"일주일 안에 규제푼다"…한강변 재건축 오세훈 효과로 '들썩'
야권 단일화에 여의도, 압구정, 성수 등 투자 문의 급증
한강변 최고 50층 높이 허용, 재건축 재개발 활성화 공약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정비사업 활성화를 공약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선출되면서 규제의 벽에 가로막혔던 한강변·강남·목동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서면서 "서울시장으로 취임하면 일주일 안에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확 풀겠다"는 그의 공약에 시장이 먼저 반응하는 분위기다. 다만 정부의 협조 없이 시가 재건축 규제를 풀기 어렵기 때문에 섣부른 기대감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 후보가 전날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된 이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성동구 성수동, 양천구 목동 일대 투자 문의가 급증했다. 오 후보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해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통한 주택공급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주택공급의 핵심은 ‘민간’이라며 "서울시장에 취임하면 일주일 내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풀겠다"고 약속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박원순 전 시장 취임 이후로 사업 추진이 지연되던 잠실5단지, 목동, 여의도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면서 "투자자들은 이미 오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정비사업 구역 전체가 들썩이는 가운데 특히 한강변 재건축이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오 후보가 박 전 시장의 대표 규제인 ‘한강변 35층 높이 제한’을 없애고 최고 50층까지 허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자신의 서울시장 불명예 사퇴로 중단된 ‘한강변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재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압구정동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관계자는 "호가가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높은 매물까지 소화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현대1차 196㎡(전용면적)는 지난 15일 63억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종전 최고가 51억5000만원에서 11억5000만원이나 상승했다.
박 전 시장의 마스터플랜 보류로 정비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여의도도 비슷한 분위기다. 여의도동 B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이 서울시장 선거의 핫 이슈가 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상당수 거둬들이고 있다"며 "선거 결과가 나오면 매도 여부를 확실히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의 서울시장 시절 ‘유산’으로 불리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역시 그의 선출을 반기고 있다. 이 구역은 오 후보의 한강변 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최고 50층 높이 재개발이 결정됐지만 박 전 시장 취임 이후 사업이 지연된 곳이다. 오 후보가 박 전 시장 유산 지우기의 일환으로 이 지역 개발을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오 후보는 ‘스피드 주택공급 1탄’을 성수전략지구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움직임과는 달리 각 재건축 추진단지들은 내부적으로 ‘표정관리’ 중이다. 자칫 과도한 분위기가 여론과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한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소유주는 "자칫 이른 자축이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비우호적 여론을 형성할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목동의 경우 지난해 7월 지구단위계획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하고 수정안의 최종 심의만 앞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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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계 도시 서울의 한강변 스카이라인 구축을 위해서는 35층 규제를 풀어야 한다"면서 "다만 재건축 규제 완화는 시장 권한을 넘는 부분이 많은데 중앙정부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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