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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에 거미떼가 가정집 몰려들어…호주 주민들 "정신이 나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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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만에 최악의 물난리

홍수를 피해 고지대로 올라가고 있는 호주 거미들. 사진=맷 러븐포스 페이스북 캡처.

홍수를 피해 고지대로 올라가고 있는 호주 거미들. 사진=맷 러븐포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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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60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를 겪는 호주에서 거미, 뱀 등이 차오르는 물을 피해 가정집으로 들어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호주 동남부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곳곳에서 홍수를 피해 고지대, 특히 사람이 사는 집으로 대피한 거미들이 발견됐다.

킨첼라에서 농장일을 하는 맷 러븐포스는 전날 페이스북에 거미들이 땅을 빽빽이 채운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러븐포스는 "2001년 3월, 2013년 3월에도 유사한 폭우 피해를 겪은 적 있다"면서 "그 때도 홍수로 거미가 집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는 아직도 내리고 있고, 물은 여전히 불어나고 있다. 날이 밝으면 물이 집안까지 차오르겠고, 집 곳곳에 거미들이 널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븐포스는 "홍수를 피해 인간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동물은 거미 뿐이 아니다"라면서 "나무는 뱀들이 널려 있다. 보트를 타고 나가면 마른 땅을 향해 헤엄치는 뱀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차고로 피신한 거미떼. 사진=멜라니 윌리엄스 페이스북 캡처.

차고로 피신한 거미떼. 사진=멜라니 윌리엄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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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빌에 거주하는 멜라니 윌리엄스도 전날 페이스북에 거미 수백 마리가 차고에 가득 찬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정말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정말 많은 거미가 홍수를 피해 왔다"면서 "집 외벽을 기어오르는 거미 떼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런 광경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셰니아 발리는 틱톡에 물을 피해 울타리 위로 올라간 거미 떼의 모습을 영상으로 올렸다.


호주 시드니 주변 지역이 홍수로 침수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호주 시드니 주변 지역이 홍수로 침수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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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거미학자 리지 로우는 "홍수기에 거미 떼가 출몰하는 건 흔한 일이다. 여름에 홍수가 나면 더 많은 거미 떼를 볼 수 있다"면서 "거미들은 살려고 발버둥 치는 것일 뿐이다. 홍수가 끝나면 거미들도 흩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거미들은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 거미들과 만나게 되면 무섭더라도 연민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NSW주는 지난 18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중심으로 대규모 물난리가 발생했다. 이곳에서는 댐이 범람하고 강물이 넘쳐흐르면서 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주 일부 지역은 지난 4일간 1m에 가까운 비가 쏟아졌다.


현재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NSW주 주민 수천 명에게 대피 권고가 내려졌고, 수 백개의 학교가 휴교했다.


60년만의 기록적 폭우로 물난리를 겪고 있는 호주 동남부 연안.

60년만의 기록적 폭우로 물난리를 겪고 있는 호주 동남부 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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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NSW 주총리는 이날 "홍수피해 지역 주민 약 1만 8천 명이 대피했다"면서 "옮겨진 동물도 수천 마리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폭우가 이어지면서, 일라와라 지역과 남해안에도 (호우) 경보가 발령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NSW주 역사에서 이렇게 극심한 악천후는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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