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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가 기회" 中企 온라인 플랫폼 수출 1억불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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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만 해외바이어 보유 '고비즈코리아'
월 200만명 방문…올해 2000곳 모집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사업 규모 확대
벤처업계 "코스닥 시장 체질 개선 필요"
복수의결권 허용법안 처리 촉구하기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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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속 정부의 중소기업·스타트업 수출 지원 사업이 역대급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디지털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수출액은 1억 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수출 플랫폼 ‘고비즈코리아’를 통한 중소기업 수출액은 1억1400만 달러(약 1288억원)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8년 수출액 4648만 달러, 2019년에 5306만 달러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2배 넘게 급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전시회·박람회 등 대면 활동이 막혀 온라인 창구로 발길을 돌린 중소기업과 해외 바이어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고비즈코리아 영문사이트에는 월평균 200만명의 방문자가 다녀갔다.

고비즈코리아에 등록된 해외 바이어는 약 29만명이며, 국내 6만8000여개 중소기업과 26만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중기부는 ▲고비즈코리아 플랫폼 입점 ▲해외 바이어 일대일 매칭 ▲검색엔진마케팅과 SNS마케팅 ▲온라인 전시 및 화상 상담회 ▲구매오퍼 관리 및 무역실무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4D기술을 활용해 기업과 상품의 특성에 맞춘 홍보 페이지와 테마별 온라인 전시관을 제작했다. 리뷰 동영상이나 인플루언서 활용 마케팅, 구글 등 검색엔진 키워드 광고도 지원한다.


2015년 창업한 에이씨코퍼레이션은 고비즈코리아 지원 사업을 통해 나노필터마스크를 찾고 있던 멕시코 바이어를 만나 지난해 7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소형 의류관리기 ‘런드리’를 개발한 캐럿은 고비즈코리아 무역전문가의 도움으로 홍콩 시장 진출에 성공했고,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바이어들과 신규 계약을 협의 중이다. 중기부는 이달 말까지 고비즈코리아 사업 참여기업 2000곳을 모집 중이며, 지원규모는 총 35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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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중기부가 시행 중인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외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가 주관하는 데모데이 등에 참가해 글로벌 투자유치 기회를 확보하고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53개 창업기업에 비대면 지원한 결과 총 123명의 신규고용을 비롯해 공급계약, 해외법인설립, 업무협약(MOU) 체결 등 36개사가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에는 지원 규모를 90개사로 2배 가까이 늘리고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 등 5개국 6개 지역으로 진출을 확대한다. 사업화자금도 1곳당 지난해 1000만원에서 올해 2500만원으로 추가 지원한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계산업 온라인 플랫폼 ‘코머신’은 프랑스에서 화재 진압 장비를 제조하는 T사와 12만7000달러(1억4000만원) 상당의 거래 계약을 체결에 성공했다. 박은철 코머신 대표는 "코로나19로 국외출장이 어려워져 신규 거래처와 신뢰를 쌓고 거래를 시작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다"며 "액셀러레이터가 파트너사를 직접 소개하고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것이 레퍼런스가 돼 첫 거래를 성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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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업계는 더 많은 벤처기업들이 해외 진출 역량을 다질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관계자는 "쿠팡이 글로벌시장에서 100조원 기업가치를 인정 받을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을 만한 기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상장이 불가능한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특례상장을 확대하거나 스타트업을 포괄할 수 있는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활용한 '복수의결권' 허용 법안 처리도 당면 과제다.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1주에 2개 이상의 의결권)을 허용하는 '벤처기업법 개정안'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혁신벤처단체협의회는 22일 성명서를 내고 "혁신 벤처·스타트업의 대형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복수의결권을 도입을 통한 국내 증권 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혁신벤처단체협의회는 벤처기업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코스닥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 16개 벤처·스타트업·투자 단체가 포함됐다. 이들은 "복수의결권 제도를 도입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디지털 혁신 기업들의 국내 상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법안이 시행되면 창업자가 안정적인 경영권을 기반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며 "벤처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받아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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