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0억 넘는 벤처 617개…총매출 140조, 재계서열 4위
제조 스타트업 투자유치 전체 1.5%, 예비유니콘서도 11개사에 불과
플랫폼에 벤처 투자 기울어…제조벤처 역량강화 지원할 것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정부의 다양한 벤처 육성 정책과 투자 활성화를 통해 제2벤처붐이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원격의료와 같은 신산업 영역 규제문제에 적극대응하고 벤처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지난달 25일 서울 구로구 벤처기업협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강 회장이 한 말이다. 정부와 민간이 축적한 경험과 역량이 더 단단해진 상태에서 찾아온 제2벤처붐이 지속되기 위해 필요한 협회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 연간 매출액이 1000억 이상인 국내 벤처기업의 총매출액 규모는 2019년 말 기준 140조 원으로 삼성, 현대자동차, SK에 이어 재계 4위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벤처천억기업은 경영성과 측면에서도 대·중견·중소기업 대비 두각을 나타냈다. 2019년 말 매출액 순이익률이 5.9%로 대기업(3.1%)의 1.9배, 중소기업(2.2%)의 2.7배에 달했다.
강 회장은 “신규 고용창출과 매출 등 여러 측면에서 벤처기업이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며 “벤처기업이 매출 천억 기업,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협회가 경영환경 개선과 지속성장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정보기술(IT)과 플랫폼 서비스가 주축을 이루는 벤처 생태계에서 제조벤처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산업용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생산기업 포인트모바일의 대표인 강 회장은 제조벤처에 대한 경험과 관심이 깊다.
하지만 제조 벤처·스타트업은 투자유치와 정부 지원에서 소외되고 있다. 지난해 스타트업 채용 플랫폼인 로켓펀치가 발표한 국내 스타트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전체 스타트업 투자 유치금액(5조1112억원) 중 제조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는 763억원으로 1.49%에 그쳤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가 2019년부터 선발한 예비유니콘 42개사 가운데 플랫폼 기반 스타트업이 절반(20개사·47.6%) 가량을 차지한 반면 제조업 관련 스타트업은 11개사(26.1%)에 불과하다.
강 회장은 “제조업이 산업의 주축을 이루는 대한민국에서 제조업 기반 스타트업과 벤처가 고사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 등을 접목할 수 있도록 제조 벤처에 기술을 지원하는 동시에 이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투자부터 보육, 수요 연계까지 책임지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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