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 2조9500억원…中합작법인 바짝 추격
"현지화 성공" 올해 판매목표 18만대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세계 4위권 자동차 시장인 인도시장이 중국시장의 부진을 상쇄할 기아의 새 효자(孝子)로 부상했다. 법인 개설 3년만에 매출액은 약 3조원으로 중국 시장을 턱밑 추격 중이고, 당기순손익은 흑자전환 해 추월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18일 기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기아 인도법인(KMI)은 지난해 매출액 2조9531억원, 당기순이익 737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액(9139억원)은 3.2배 늘었고, 단기순손익(-519억원)은 흑자전환 한 것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타 권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 따른 급격한 수요위축을 겪었다. 고강도 봉쇄조치가 이어지면서 전체 수요가 전년 대비 17.4% 감소한 244만대 수준으로 급락했다. 기아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전년 대비 210% 증가한 14만여대를 판매, 인도 시장점유율 4위(5.8%)로 올라섰다.
기아 인도법인의 급성장은 지난 2019년 준공한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아난타푸르 공장 효과로 풀이된다. 연간 32만9000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아난타푸르 공장은 지난해 17만7538대를 생산, 인도 내수시장과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 판매했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줄곧 고전하고 있는 중국시장과 대비된다.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東風悅達起亞)는 지난해 매출액 3조5887억원, 당기순손실 8355억원에 그쳤다.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24% 감소한 약 22만4000대 였다. 인도시장에 매출액 기준으론 턱밑 추격을, 당기순손익 기준으론 추월을 허용한 셈이다.
업계에선 현지화 성패가 이같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는 신흥시장인 인도시장에서 선호도 및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대거 투입했다. 셀토스, 카니발, 인도 및 신흥국 전략모델인 쏘넷 등이 대표적이다. 기아가 현지에서 생산한 첫 모델인 셀토스는 인도 레저용자동차(RV) 시장 점유율 2위로 부상했고, 쏘넷 역시 출시 첫 달 세그먼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아의 인도시장 공략은 한층 가속화 될 전망이다. 기아는 올해 인도시장 판매목표를 18만대로 늘려잡았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현대차·기아는 초창기부터 소형차의 전고를 높게 만들어 판매하는 등 상품의 현지화에도 적극적이었고, 생산라인의 현지화에서도 초창기 손해를 감수하면서 현지문화에 적응하는 등 성공적으로 대응한 측면이 크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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