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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화' 카드 꺼낸 카카오…택시업계와 마찰음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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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화' 카드 꺼낸 카카오…택시업계와 마찰음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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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택시 호출앱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유료화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택시업계와 갈등이 또 다시 불거졌다.


17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전날 월 9만9000원의 택시기사 전용 ‘프로멤버십’을 출시했다. 이 멤버십에 가입하면 택시기사가 원하는 목적지의 호출(콜)을 빠르게 확인하는 ‘목적지 부스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택시 기사가 특정 장소로 이동해야 할 때 해당 목적지의 호출 목록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주변의 실시간 콜 수요 지도를 확인할 수 있다. 콜이 많은 곳은 짙은 색으로 표시해 수요가 많은 곳을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단골로 등록한 승객이 있으면 알림을 주고, 단골이 가까이서 택시를 부르면 배차 혜택을 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두고 멤버십을 이용하는 택시에게 우선적으로 배차를 해주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택시 기사들은 무료 호출앱으로 시장을 80% 이상 장악한 카카오모빌리티가 지위를 악용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호출 중개 서비스까지 유료화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관계자는 "콜이 더 들어오는 멤버십이 아니고서야 돈을 내고 기사들이 사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카카오가 간을 보면서 결국 유료화로 만들겠다는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카카오는 최근 타다, 우버, KST모빌리티(마카롱택시) 등 국내 가맹택시 주요 사업자에게 제휴를 제안했다. 각 회사 가맹택시가 ‘카카오T’에서 발생하는 일반 호출을 받으려면 제휴를 맺고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간 승객들이 카카오T로 택시를 호출하면 마카롱, 우버 등의 외관을 가진 타사 가맹택시가 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가맹 제휴는 타사 브랜드와 맺었지만 기사들이 중개 서비스가 무료인 ‘카카오T’ 앱을 통해 무료콜을 받으면서 발생하는 현상이었다.


이 같은 방침이 정해지자 택시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성명서를 내고 "업무제휴라는 형식을 통해 고율의 수수료를 납부할 것을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는 가맹이 아닌 일반회원 카카오 택시의 호출 수수료 부과까지 염두에 두고 서서히 사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에만 호출을 몰아준다는 의혹을 받았다. 택시 4단체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다. 택시업계는 "카카오가 콜 몰아주기 논란과 같은 시장 교란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인공지능(AI) 배차 알고리즘에 따라 ‘콜 몰아주기’는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유료화 서비스 논란에 대해서도 기사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멤버십 가입 여부에 따라 콜 받는 것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며 카카오T 택시는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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