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플랫폼=시장 독재자' 오명 벗나…프로토콜 경제의 미학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플랫폼-입점기업간 갈등 지속
'개방형 플랫폼' 추구하는 프로토콜 경제 주목
플랫폼에 집중된 힘·자원 이용자에 공유
업계 자발적 상생이 핵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개발자와 소비자들을 위해 더 공평한 디지털 플랫폼 관행이 필요하다." 전설적인 비디오 게임 '포트나이트' 등을 출시한 글로벌 게임사 에픽게임즈는 지난달 17일 애플에 대한 반독점 행위 제소 사실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대 30%를 부과하는 애플의 인앱 결제 수수료 정책에 반발해 별도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에픽게임즈가 작년 애플의 iOS 플랫폼에서 결국 퇴출되면서 대형 소송전으로 번졌다. 에픽게임즈는 음원 스트리밍기업 스포티파이, 데이팅 앱 '틴더'의 매치그룹 등과 연대해 미국과 유럽에서 애플에 대한 소송을 이어간다.


최근 플랫폼 기업과 입점 기업들 간 갈등이 플랫폼 업계에 '상생'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독과점 형태에 가까운 최상위 기업들만 살아남는 '승자 독식형' 플랫폼 산업 구조상 입점 기업에 대한 지배력 남용이라는 고질적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인식에서다. 이에 반대급부로 플랫폼-기업 간 자발적 상생을 추구하며 생겨난 '프로토콜 경제'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로토콜 경제는 시장 참여자들이 일정한 규칙을 만들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경제를 말한다. 이용자들이 플랫폼에 집중된 힘과 자원을 이용자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규칙을 만들어 중앙집권적인 플랫폼 거래 환경에서 생산자와 거래 참여자가 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2021년 경제정책방향 10대 과제'에서 프로토콜 경제 지원 방침도 언급했다.


국내 앱마켓을 운영하는 원스토어는 개발사들에 수수료를 20%까지 인하하고, 중소사업자에는 10%까지 낮췄다. 결제 시스템 선택권도 부여했다. 원스토어 인앱 결제뿐만 아니라 개발사가 원하는 별도 결제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자체 시스템을 이용하면 5% 수수료만 내면 돼 개발사 부담이 줄어든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상생이 회사 수익을 감소시키는 게 아니라 기업과 산업의 발전에 더 크게 기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 입점업체 수수료 정책 논란을 빚었던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도 상생 정책을 내놓으며 변화를 예고했다. 중기부, 소상공인연합회와 '상생협력을 통한 프로토콜 경제 실현'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플랫폼 데이터를 공공영역에 제공하고 지역별, 업종별 평균 매출, 주문 정보, 위치 정보 등을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제공한다. 개별 점주에게는 맞춤형 마케팅 분석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총 500억원의 상생협력 자금도 출연하기로 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프로토콜 경제를 추구하는 곳들이 늘었다. 차량 공유 서비스 플랫폼 우버는 소속 운전기사들에 대한 수익 창출 기여에 대한 보상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개선 의사를 밝혔다. 우버 기사들은 1년 보상금 중 15%를 우버 주식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기업 성장에 기여한 대가를 운전기사가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한 조치다.


지난해 12월 미국 증시에 입성한 에어비앤비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숙박공유 호스트를 위해 비의결주식 920만주를 '숙박공유 호스트 기부펀드'에 기부했다. 에어비앤비는 "기업과 호스트 모두가 성공을 나누기 원하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함께 수익을 배분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펀드는 호스트 공동체에 장기적으로 투자되며 호스트를 위해서만 사용될 예정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