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신생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운영자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하반기 백신 접종 본격화에 따른 여행객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상반기 ‘코로나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한 자금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양양국제공항에 거점을 둔 플라이강원 주원석 대표는 다음달 회사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재 출연을 준비 중이다. 주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강원도 양양소재 리조트인 ‘아윰’ 지분을 매각해 플라이강원의 운영자금으로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주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아윰 지분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20만주로 전체 73.2%에 해당한다. 출연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플라이강원이 한 달 운영비로 약 16억원이 소요되는 만큼 최대 수십 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주 대표의 사재 출연은 올해 강원도로부터 추가로 60억원 규모를 지원 받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에어프레미아도 최근 JC파트너스와 홍콩 한상 물류기업 코차이나 컨소시엄에 최대 68.9%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6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현재 투자금 가운데 1차로 150억원을 확보하고 내달 초 첫 항공기인 보잉 787-9를 들여와 올 하반기 취항할 예정이다. 2, 3호기 제작도 완료해 연내 인도될 계획이다. 회사는 이달 말 1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고 상반기 중 순차적으로 경영 운영자금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에어로케이 또한 다음달 제주 취항을 목표로 투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면허 취득 당시 자본금 480억원을 거의 소진한 상태다. 회사는 올해 운영 자금으로 최대 50억원가량을 확보해 안정적인 운항에 돌입하겠다는 목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최소한 비용을 절감하는 등 자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상반기까지 버티면 경영 여건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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