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발 68건·뉴욕발 3건, 나이지리아 유래 4건 확인
"전파력·중증도 등 아직 큰 의미 확인 안돼…모니터링 강화"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해 12월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유래 변이 바이러스 68건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미국 뉴욕 유래 변이바이러스와 영국·나이지리아 유래 변이 바이러스도 올해 2월 이후 각각 3건, 4건 확인돼 기타 변이 바이러스는 총 75건으로 집계됐다.
기타 변이 바이러스는 일부 국가들에서 환자 증가는 관찰되나 임상·역학적 위험도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변이 바이러스를 의미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유래 변이 바이러스(452R.V1)는 해외유입 23명, 미국 뉴욕 유래 변이 바이러스(B.1.526)는 해외유입 3명, 영국·나이지리아 유래 변이 바이러스(484K.V3)는 해외유입이 4명이다. 해외유입 30명의 경우 19명은 검역단계에서, 나머지 11명은 입국 후 자가격리 중 실시한 검사에서 확인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 강화나 중증도·사망률 상승, 백신 저항성 등이 주된 관심사인데 기타 변이의 경우 주요 관점에서 큰 의미가 아직까지는 확인되지는 않은 상태"라며 "변이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는 가운데 해외에서도 비록 기타이긴 하지만 발생 상황이 조금씩 증가하면서 속칭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국 뉴욕주, 또 영국 ·나이지리아 유래 등으로 명칭이 붙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돼 발견 즉시 집계해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는 지난달 25일부터 기존 주요 변이 외 기타 변이에 대해서도 분류체계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방역당국도 이 전 모니터링해오던 변이 사례를 세계보건기구의 분류에 따라 기타 변이 바이러스로 분류해 정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어 권 부본부장은 "기타 변이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주요 변이 3개와 동등하게 두려움을 가지거나 위협을 느끼거나 할 상황은 아니다"며 "해외에서 언제든 추가적인 유입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 발생이 끊이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입국관리에 더 철저를 기하는 내용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기타 변이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의 경우 해외유입이 아닌 국내 확인 사례가 45명에 달한다. 모두 내국인으로, 이 중 43명은 11개 집단사례 관련 확진자이며, 2명은 개별 발생사례로 모두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국내 집단사례 중 변이 바이러스 감시 과정에서 확인됐다.
지난 2월 경북 의성군 명절가족모임 관련 집단사례에서 12명의 변이가 나왔고, 인천 서구 가족 및 지인 관련 사례에서도 9명이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동해·강릉 병원 관련 집단사례에서도 4명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강원 강릉시 목욕탕 관련, 강원 동해시 병원 관련, 강원 동해시 다문화 센터 관련, 대구 동구 체육시설 관련, 제주 산후조리원 관련 등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정사례가 나왔다.
특히 이들 집단사례의 경우 해외 입국자와의 관련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검역과정에서 감염 여부를 못 가려낸 부분은 입국자 대상으로 전수 격리해제 전 검사가 시행된 시기와 맞물려 평가가 필요하다"며 "모든 해외 입국자들에 대해 격리해제 전 검사가 시행된 부분들은 지난해 12월 무렵으로, 그 이전에는 일부 해외입국자로 인해 추가적으로 유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도 함께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개별사례 2명은 현재 추정되는 감염경로는 확인된 것이 없다"며 "어느 시점인지를 특정하기는 현재로서는 쉽지 않지만 해외유입에 의해 시작이 되고 그것이 추가 전파에 의해 지역사회에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관리에 대한 실효성 제고를 위해 지자체에 특별점검주간 편성 등 점검을 강화하고, 외국인 커뮤니티, 주한 외국대사관 등 관계망을 활용해 자가격리 수칙 준수, 위반시 제재조치를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항공사 승무원의 경우 자가격리 예외가 돼 변이바이러스 방역의 사각지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우선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당국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별 효과 및 개발상황을 모니터링해 관련 백신 전략을 지속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앞서 국내에서 확인된 바 있는 영국, 남아공, 브라질 등 주요 변이 바이러스 역시 지난 10월 이후 누적 182건으로 늘었다. 영국 변이가 154건으로 가장 많았고, 남아공 변이 21건, 브라질 변이 7건 등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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