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의 5년 뒤 물가상승률 기대치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2.5%를 돌파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대 물가상승률은 국채 금리에서 물가연동 국채 금리를 빼 산출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5년물 미국 국채와 5년물 물가연동 채권 금리차는 종가 기준으로 2.49%를 기록했고 장중에는 최고 2.51%를 나타냈다. 이는 채권시장에 반영된 5년 뒤 물가상승률 예상치가 2.5% 정도임을 나타낸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채권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원유 등 원자재 가격도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신호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5년물 기대 물가상승률 2.5% 돌파도 인플레이션 신호 중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으로 일상의 회복과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거래일 대비 2.56% 오른 배럴당 61.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앙은행의 테이퍼링(경기부양 정책의 점진적 축소)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나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은 최근 국채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부양 기조를 좀더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Fed 총재는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Fed가 2013년까지는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Fed 총재도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이 걱정스럽지 않다며 국채 금리 상승이 경제에 역풍이 되지도 않을 것이며 Fed가 이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인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중앙은행) 총재도 최근 유로존 국채 금리 상승세가 아직은 특별히 걱정스러운 수준이 아니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초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에서 10년물 물가연동채권(TIPS) 금리를 뺀 10년물 기대 물가상승률이 2.2%를 넘어 2014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바 있다.
3일 종가 기준으로 10년물 기대 물가상승률은 2.2%로 한 달 전과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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