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동 스마트소셜 대표 인터뷰
'잡이지' 3세대 플랫폼 안착 목표
AI가 구직자 역량 분석…직업·적성 추천
직업상담사가 최종 결정…언제든 가능한 비대면 상담도
[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구인구직 플랫폼 세대를 나눠보면 1세대가 벼룩시장, 2세대가 사람인이다. 3세대는 우리 같은 AI 기반 플랫폼이 될 거다."
인공지능(AI)이 당신이 가장 선호할 직업은 물론 미처 알지 못했던 적성도 찾아준다. 적성에 맞게 현재 구인 중인 회사의 목록까지 정리해준다.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AI와 빅데이터를 구인구직 시스템에 도입한 ‘스마트소셜’이 하고 있는 일이다.
김희동 대표의 목표는 명확하다. 스마트소셜의 구인구직 플랫폼 ‘잡이지’를 3세대 플랫폼으로 안착시키는 것이다. 김 대표는 "2세대 플랫폼은 구직자가 아닌 회사에 중심이 있다"면서 "일자리 구조가 프로젝트 중심으로 변화돼 이제 개인 역량으로 초점이 옮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량이력서’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정량평가에 중심을 둔 이력서다. 기존 이력서는 구직자를 회사가 요구하는 틀에 끼워 맞춰 본 역량을 그대로 보여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 가입자는 정형화된 틀에 국한하지 않고 살아오며 해온 모든 일을 역량이력서에 적는다. AI가 빅데이터를 통해 이 정보를 분석하고 직업을 순위별로 추천한다.
모든 것을 AI가 하진 않는다. 잡이지의 핵심은 AI와 직업상담사의 조화다. 직업상담사는 AI 분석에 기반해 추천할 직업을 결정한다. 가입자가 원하면 비대면 상담도 가능하다. 잡이지가 보유한 직업상담사 풀(pool)은 80여명에 이른다.
김 대표는 AI 기술의 한계를 느끼고 사람이 개입하는 모델을 완성했다. 그는 "2016년 출시한 커리어 관리 플랫폼 ‘퍼스트잡’을 운영하며 얻은 교훈"이라며 "아직 AI는 문화적 특성 등 미묘한 맥락까지 감안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가 조수처럼 돕고 사람이 최종결정을 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잡이지는 2012년 회사 설립 후 여러 시행착오 끝에 나왔다. 그 사이 퍼스트잡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김 대표는 만족하지 않았다. 퍼스트잡은 기업 대 기업(B2B) 플랫폼이다. 부산과학기술대, 영남이공대 등 전국 수십 개 대학들이 학생 진로 관리에 이 플랫폼을 이용한다.
2015년 퍼스트잡을 개발하며 얻은 노하우를 잡이지에 반영했다. 이듬해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체결한 업무협약(MOU)도 AI·빅데이터 기술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
스마트소셜은 5년 전 고용노동부에서 사회적기업 인증도 받았다. 청년실업 등 고용문제 해결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국민취업지원제도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김 대표는 "정보기술(IT) 스타트업 중 사회적기업은 드물다"면서 "단순 구인구직 서비스를 넘어 평생 커리어를 관리해주는 사회적 플랫폼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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