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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코로나19와 4차산업혁명 파도 넘는 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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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코로나19와 4차산업혁명의 파도를 넘는 기업경영?


김찬곤 (미국 캐롤라인대 경영학과 교수·전 서울 중구·송파구 부구청장)

[기고]코로나19와 4차산업혁명 파도 넘는 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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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어 비대면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일상생활은 물론 경제,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가 전대미문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역사적으로 유럽에서 14세기에 흑사병(페스트) 전염병이 크게 유행하여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했고 르네상스라는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여는 환경을 만들었다. 우리 시대도 코로나 19로 인해 촉발된 변화가 너무 커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 토마스 프리드만은 앞으로의 세계 역사는 ‘코로나 이전(B.C., 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C., After Corona)로 나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로 나타난 비대면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 원격 재택근무, 원격 교육, 가상 공연장 등의 변화는 코로나 백신이 보급되어 사회생활이 정상화 되어도 코로나 이전과 같은 동일한 상태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이런 변화의 물결을 빨리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수 있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기업의 수명은 현대에 와서 더욱 짧아지고 있다.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대 기업들의 평균수명은 1958년 61년에서 2016년에는 18년까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잡지 포브스(Forbes)는 글로벌 100대 기업의 평균 수명이 약 30년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인데 1965년의 100대 기업 중 현재는 16개만 남아 기업의 생존율은 16%이며 30년이 지나면 80%의 기업들의 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유통분야에서 변화의 물결에 둔감하여 몰락한 기업의 사례를 보면 미국 최대 소매기업으로 미국 전역에 3800개 매장을 운영하며 35만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백화점 체인 시어스(Sears)가 있다. 잘 나가던 때에 당시 세계 최고 높이(108층·442m) 건물인 '시어스 타워‘를 세우기도 했던 기업이 환경변화를 읽지 못하고 최고라는 자만심으로 안이하게 대처하다가 125년 역사를 마감하고 2018년 파산신청에 이르게 됐다.


반면에 새롭게 등장한 창고형 대형 할인점 월마트(Walmart)는 IT를 활용, 물류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여 좋은 제품을 언제나 싸게 판다는 'Everyday Low Price' 슬로건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얻으며 성공했다. 온라인 서점으로 창업한 아마존(Amazon)은 편리한 전자상거래로 상품을 늘려가며 급성장하더니 이제는 유통공룡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는 그동안 진행되던 4차산업혁명의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을 매개체로 한 초연결성,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초지능성, AR과 VR기술을 활용하는 초현실사회를 특징으로 해 산업간 다양한 융합이 일어나는 것이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기업과 산업은 버텨내고 있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매출 급감을 겪고 있다. 새로운 경영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지구상에서 사라진 공룡처럼 될 수 있다.


이 시대에서 기업은 생존하기 위해서 거대한 변화의 파도와 맞서 쓰러질 것인가, 또는 파도를 잘 타고 넘어야 할 것인가 선택해야 할 중요한 갈림길에 있다. 물밀 듯이 다가오는 파도를 넘기 위해 지금까지의 관행을 과감히 버리고 시대의 조류에 맞는 경영 혁신을 해야 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4차산업혁명의 파도를 넘기 위해 우선 기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기업 경영의 전과정에서 제품 기획, 조달, 생산, 물류, 판매, AS, 지원 업무 등 사업의 전체 가차사슬에 디지털화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 없이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으니 기업도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지 않고 경영을 할 수 없다. 그리고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누리기 위해서는 기업 특유의 자원인 핵심역량을 개발하고 확충, 이를 활용하여 탁월한 품질, 효율성, 고객 대응성으로 낮은 비용으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기업의 자원이 핵심역량이 될 수 있는 조건은 ‘VRIO’로 요약할 수 있는데 가치 있고(Valuable), 희소성 있고(Rare), 모방할 수 없고(Inimitable), 조직화할 수 있는 (Organized) 자원이어야 한다.


경쟁우위를 갖는 핵심역량의 예로는 애플의 디자인 역량, 월마트의 효율적 물류시스템과 저가격 제공 역량, 디즈니의 캐릭터와 창의적 스토리텔링 등이 있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가 개방되고 빛의 속도로 전파되기 때문에 핵심역량은 경쟁자기 모방할 수 없는 희소한 자원일수록 좋다.


코로나 19와 4차산업혁명의 파도를 넘으려는 기업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긴장해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발 빠르게 대처해야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식민지 시대, 전쟁 시대를 거쳐 폐허의 상황에서 경제를 일으켜 OECD에 가입했는데 국민들, 기업인, 정부가 협심해 이제 한 번 더 지혜를 짜내고 각오를 다져 세계에 우뚝 선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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