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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한 인터넷銀…하반기 '중금리 대전' 예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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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과 달리 수신 잔액 계속 성장
올 하반기 중금리 상품 쏟아질 예정

급성장한 인터넷銀…하반기 '중금리 대전' 예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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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원다라 기자] 금리와 편리함으로 중무장한 인터넷전문은행에 돈이 몰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0%대로 주저앉으면서 예·적금 갈아타기가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가 예정돼 인터넷은행간 경쟁은 물론 저축은행과 여신금융사까지 아우르는 ‘중금리 대전(大戰)’이 벌어질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1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4조5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7500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도 1월 한 달간 예·적금 잔액이 1120억원 가량 늘었다.

반면 1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26조892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5조5156억원(0.87%)이 줄어들었다. 정기적금도 40조6488억원을 기록해 6722억원(1.62%) 급감했다.


사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말까지 1381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두 달만에 100만명의 사용자를 모으며 최근 300만명을 돌파했다. 2017년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약 2년 후인 2019년 4월 고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작년 12월 초 고객 수 200만명을 넘어섰다. 첫 100만명에는 2년, 두 번째 100만명에는 1년 8개월이 걸렸지만, 세 번째 100만명 유치는 두 달로 걸리지 않은 것이다.


인터넷은행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와 편리함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사이트에 따르면 12개월 세전(단리)이자율 기준으로 시중은행이 0%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 금리가 1.3%로 국내 은행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도 1.2% 정기예금을 운용 중이다.

여기에 토스뱅크가 인터넷은행 본인가를 신청하면서 하반기 ‘인뱅 삼국지’가 예고되고 있다. 주된 경쟁 무대는 ‘중금리 대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금리 대출이란 신용등급 4~6등급의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으로, 통상 1금융권 은행에선 5~10% 금리 상품이 중금리로 분류된다.

중금리 상품 출시되면 여신사·저축은행과도 경쟁 확대

인터넷은행들은 중금리 상품 출시를 위해 중·저신용자와 금융이력부족자를 위한 신용평가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계열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중금리 대출에 결합한다는 전략이다. 케이뱅크는 그간 거래기록에 KT의 데이터를 더해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중금리 대출을 하반기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토스뱅크도 그동안 토스플랫폼을 이용한 고객 1800만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정교한 신용평가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들이 새로운 사업모델로 대출 시장에 변동을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중금리 대출 시장은 저축은행과 여전사 등에 집중됐다. 하지만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막강한 데이터로 무장한 인터넷은행들의 중금리 대출이 더욱 활성화 될 전망이다.


하지만 고비가 함께 찾아올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먼저 인터넷은행들이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가지만 수익을 내기까지는 까다로운 금융환경이 놓여있어서다. 이미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조이기로 인터넷은행들의 수익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특정 형태의 대출 상품이 특정 업계에 몰리는 부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금리 상품에도 다양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터넷은행의 중금리 상품은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특히 대출심사 등은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이며 섣불리 나서면 은행 자체가 부실화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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