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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 때문에 쳐다보기 싫은 중국 주식…"흙 속의 진주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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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폐지된 외국기업의 80% 중국 기업…이항이 끼얹은 찬물 '투심 꽁꽁'
중국 증시, 3월 양회서 발표될 부양정책 기대감으로 긍정적인 흐름 전망 기대

18일 기준 한국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 주식 상위 10개 종목.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캡쳐.

18일 기준 한국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 주식 상위 10개 종목.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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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대표 드론 기업 이항(EHang)이 매출 및 기술 조작 의혹에 휩싸이면서 투자한 한국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다. '다시는 중국 주식에는 손도 대지 않겠다', '중국 주식에 손대는 게 아니었다' 등의 게시글이 투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중국 춘절 연휴가 끝난 지금 정책 기대감과 계절적 요인으로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시현할 것으로 보여 투자가 유효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일 기준 한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해외 주식 상위 20개 종목 중 중국 기업은 단 한 곳(항서제약)이다. 상위 50개로 범주를 넓혀도 중국 기업은 단 4곳(차이나 인터내셔널 트레블 서비스, 귀주모태주, 비야디 등). 그만큼 한국 투자자들은 해외 투자처로 중국 기업을 선호하지 않는다.

투자심리에 이항이 더욱 찬물을 끼얹었다. 2014년 중국 광저우에서 창업한 이항은 2016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자율 주행 드론 택시를 공개해 전 세계 이목을 끌었고, 2019년 중국 드론 업체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4000만달러(약 442억3200만원)를 조달했다. 올해 초만 해도 21달러에 불과하던 주가는 이항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40여일만에 124달러대로 6배 수준으로 폭등하면서 '하늘의 테슬라'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한국 투자자들 역시 이항에 관심을 보였고, 투자 러쉬가 일었다. 그러나 지난 16일 글로벌 투자 정보 업체 울프팩리서치가 '이항: 망할 운명이었던 주식 폭등'이라는 33쪽짜리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주가는 62.7% 하락해 46.3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한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해외 주식 상위 10위로 집계됐고, 당시 보관금액은 5억5034만달러. 단순 계산으로 손실 금액만 6000억원가량이다.


앞서 '중국판 스타벅스'로 유명세를 떨친 루이싱커피가 지난해 1월 공매도 투자 업체 머디 워터스의 회계 부정 의혹 폭로가 사실로 밝혀지면서 같은해 6월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된 점도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두려움을 심어줬다.


한국 시장에서도 상장 폐지된 외국기업의 80%가량은 중국 기업이다. 지난해 10월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거래소는 2007년부터 코스피 9개, 코스닥 30개 등 모두 39곳의 외국 기업을 상장시켰다. 그런데 40% 가까운 14개(코스피 5개, 코스닥 9개)가 상장폐지됐다. 상장폐지 기업 중 80%가 넘는 12개가 중국 회사다. 대부분 회계 부정이 문제였다.

이에 따라 더욱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투자 조언의 목소리가 높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동성 장세에서 실체가 불분명한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할 수 있는데, 혁신 기업이라고 불리는 곳도 기술과 성장성 등을 꼼꼼히 따져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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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두려움에도 현재 중국 기업 매수 타이밍이 유효하다는 투자 조언이 나왔다. 중국 춘절 연휴가(2월11일~17일) 끝난 이후 유동성 공급 측면에서 통화 완화정책을 유연하게 활용하면서 글로벌 대비 긴축 스탠스가 유지될 것이며 이후 중국 당국의 정책 및 기업 실적에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내수 소비와 신형 인프라 관련 업종은 정책 기대감이 높게 유지되며, 높은 실적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춘절 이후 중국 증시는 계절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고, 글로벌 대비 견조한 경기 회복 기조는 여전할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 춘절에서 내수 정상화 조짐들이 포착되고 있는데, 춘절 연휴 기간 중국 박스 오피스 매출은 80 억 위안(32.4% 성장)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도 "중국 증시는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단기 주식시장 변동성은 나타날 수 있지만 하락 추세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3월 양회에서 발표될 부양정책 기대감으로 춘절 이후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CSI300 기준으로 올해 매출 성장 폭이 가장 높은 중국 기업으로 숭청 퍼포먼스 개발, 완다전영, 상하이 국제공항, 중국동방항공, 심천 강태바이오, 북경 상해 고속철도, 북경 완타이바이오팜, 춘추항공, 이브 에너지, 중국여행집단, 목원식품 등을 꼽았다. 이들 기업 모두 올해 매출 증가율이 50% 이상으로 관측됐다. 특히 100%를 상회하는 곳은 숭청 퍼포먼스 개발과 완다전영 등 2곳으로 각각 207.2%, 167.9%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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