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관련 심의·의결권 부여

15일 서울 서초구 기아자동차 본사 건물 외벽에 기아자동차의 새로운 로고가 걸려 있다. 새 로고는 기존의 붉은색 타원형 테두리를 없애고 알파벳 'KIA'를 간결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표현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현대자동차·기아· 현대모비스 3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계를 강화한다. 3사는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두고 ESG 관련 심의·의결권한도 부여, 명실상부한 ESG 경영의 컨트롤 타워를 구축한단 구상이다.
19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는 전날 주주총회 소집공시에서 기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개편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현대차 와 기아 역시 조만간 이사회를 거쳐 이같은 정관개정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3사는 지난 2015년 이후 내부거래의 투명성 확보, 주주권익 보호, 대규모 투자검토 등 주주가치 제고와 소통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 사외이사로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한 바 있다.
이번에 확대 개편을 추진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 역할에 더해 ESG 분야로 논의분야를 넓혀 회사의 ESG 정책 및 계획, 주요 활동을 심의·의결하는 권한을 추가로 갖게 됐다. 사실상 ESG 경영의 컨트롤 타워가 되는 셈이다.
또 3사의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ESG 심의·의결 기능의 연장선상에서 회사의 안전보건 계획 등에 대한 검토 권한도 갖게 된다.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은 올해부터 매년 안전보건계획을 수립해 이사회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는 까닭이다.
이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수립된 안전보건계획을 사전 검토해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실효성 및 적정성 여부를 타진하고 수정, 보완 등의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를 통해 이사회 승인 과정에서 산업안전에 대한 보다 정밀한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사가 ESG 경영체계를 강화하는 것은 ESG가 기업의 생존 필수 요소이자,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3사는 최근 전기자동차, 수소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협력사와의 상생 및 주주 친화 경영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엔 현대차 가 4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고, 기아 역시 이를 검토 중이다. ESG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전기차, 수소전기차 제품 개발 투자와 신규 친환경차 개발 및 판매에 사용될 예정이다.
3사의 ESG 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주요 기업별 ESG 등급 평가에서 현대차 와 기아는 전년 B+등급에서 A등급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됐으며, 현대모비스 는 전년과 동일한 A등급을 유지했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ESG 경영체계 확립을 통해 인류에 기여하고 지속가능한 미래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이사회를 중심으로 모든 임직원들이 다함께 노력해 시장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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