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초영 인턴기자] 중국 백과사전 사이트 '바이두'가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중국(中國)', 그리고 소속 민족은 '조선족(朝鮮族)'이라고 여전히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정정 요청에 대한 여론이 들끓었지만, 바이두 측은 아직 수정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동주 등 한국 독립운동가의 국적과 민족 표기가 잘못됐다며 이를 바르게 수정할 것을 요구하는 항의 메일을 바이두 측에 보냈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현재 윤동주뿐 아니라 이봉창, 윤봉길 등의 국적을 '조선(朝鮮)', 그리고 소속 민족은 '조선족(朝鮮族)'으로 표기한 상태다.
또한 유관순, 김구, 안창호, 이회영, 홍범도 등의 국적은 '한국'으로 올바로 표기했으나 민족은 표기하지 않았다. 신규식은 국적 항목이 없고, 이동녕은 국적 및 민족 항목 둘 다 없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해 12월30일 윤동주 선생의 탄생일에 맞춰 바이두에 정정 요청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윤동주 선생 서거일인 오늘까지도 정정되지 않자 재차 요청한 것이다.
서 교수는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해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정확히 알려줘서 올바르게 수정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 마을에 위치한 윤동주 선생의 생가 입구에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고 적혀 있는 점과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중문판에 세종대왕, 김구 등 역사적 위인과 김연아, 이영애 등 한류 스타를 '조선족'으로 소개하고 하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중국 최대 인터넷 사이트인 바이두는 지난해 12월 김치의 기원이 중국이라는 내용을 실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서 교수는 항의 메일을 보냈고, 문제가 됐던 문구는 삭제 조처됐다.
최근 중국에서 한국 고유의 문화를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국내에선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려는 각종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일각에선 정부 차원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초영 인턴기자 cho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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