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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계란값…“이럴바엔 유기농 정기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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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지나도 계란 가격 여전히 고공행진
대형마트·전통시장·편의점 30구에 몇백원 차이
정기배송 프리미엄 계란은 가격 그대로
일반계란과 값 차이 줄면서 신규고객 유입

천정부지 계란값…“이럴바엔 유기농 정기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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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설 연휴가 지났지만 물가는 여전히 비상이다. 수입 계란까지 동원했지만 계란 가격은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조금이라도 싼 계란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아 봤지만 고작 몇 백원 차이다 보니 의미가 없다. 이렇다 보니 비싼 계란을 먹을 바에 차라리 유기농 계란을 먹자는 이도 늘어나고 있다.


◆온동네 헤매도 몇백 원 차이= 설을 앞두고 천정부지로 오른 달걀 가격은 15일 현재 아직 그대로다. 대형마트는 물론 전통시장, 편의점까지 뒤졌지만 실상 큰 차이가 없었다. 이마트 서울 구로점에서는 대란 30구가 748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계란 코너 앞에 선 주부들은 들었다 놨다 하며 고민하고 있었다. 끝내 계란을 카트에 담지 않고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도 있었다.

식료품이 싸다고 소문난 관악구 소재 한 식자재마트를 들러봤다. 30구 기준 왕란은 7900원, 특란이 7500원으로 대형마트와 별 차이가 없다. 전통시장은 기대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관악신사시장으로 향했다. 조금 저렴하지만 고작 몇백 원 차이다. 30구 기준 왕란이 8500원, 특란이 8000원, 대란이 7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애써 찾아온 보람이 없다.


결국 집으로 돌아오며 커피 한잔 하기 위해 편의점에 들렀다. 대란 10구가 할인가 2400원으로, 30구로 환산하면 7200원으로 대형마트보다 저렴했다. 비록 몇백 원 차이기는 했지만 대란 가격은 전통시장-편의점-대형마트 순으로, 특란과 왕란은 식자재마트-전통시장 순으로 비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5일 기준 특란 30개 평균 가격은 7821원으로 일주일 전에 비해 4.6% 더 올랐다. 한 달 전 가격인 6537원에 비해 19.6% 높아졌다. 지난해 초만해도 대란 30개가 3000~4000원, 특란은 5000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50% 이상 오른 셈이다.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신선란 정기 배송서비스.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신선란 정기 배송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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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지만 싼 계란 구독= 계란 가격이 치솟다보니 차라리 유기농 계란을 먹자는 이도 늘고 있다. 구독 형태로 정기배송하는 프리미엄 계란의 경우 계란 값이 오르기 전에도 30구 기준 1만원을 넘을 정도로 비쌌다. 하지만 계란값이 오르며 일반 계란과 유기농 계란의 가격 차이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최근 계란값 급등에도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해 주부들 사이에서 "비싸지만 싸졌다"라는 입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6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일반계란이 비싸지니 몇천 원을 더 들여서 좋은 계란을 먹으려는 신규 고객이 늘고 있다"며 "최근 계란 파동이 있었지만 저희는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 정말 부득이한 상황이 아닌 이상 가격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배송 서비스 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신선란은 10구에 3990원, 포프리는 10구에 5800원, 구쁘에서는 30구에 2만400원, 월간계란은 30구에 1만5900원 등에 구매할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 잇츠온은 1회 배송의 경우 최근 계란 가격을 1000원 인상해 4990원에 판매하지만 기존·신규 정기배송 고객들에게는 원래 가격을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맘카페 회원 김경희(가명)씨는 "계란을 그동안 (정기배송으로) 시켜 먹을 때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시켜먹나 발품을 파나 비슷해졌다"며 "이번 계란값 파동이 끝나도 계속 정기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것 같다"고 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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