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에 서초구 비대면 선별진료소

학술연구 최우수상은 '스마트병원의 의료 서비스 스케이프 디자인…'

서울시 서초구의 코로나19 비대면 선별진료소가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을 수상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2020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공모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대상(국무총리상)을 차지한 '코로나19 대응,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공공디자인 비대면(언택트) 선별진료소'는 국내 첫 비대면 선별진료소다. 진료 과정에 비접촉·도보 이동형 공간디자인을 적용해 의료진과 피검사자, 주민 등의 안전을 확보했다. 다른 감염병에 대응할 수도 있어 안정성, 효율성, 지속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문체부는 "분야별 TF를 구성하고 주민, 의료진, 운영부서 등의 의견을 수렴해 차별화된 전국 최초의 비대면 선별진료소를 구축했다"며 "주민과 언론의 호평은 물론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 미국, 프랑스 등에서 주목받으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부문 최우수상(문체부 장관상)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 무소속 연구소의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공간디자인 및 커뮤니티디자인'이 받는다. 유엘피의 '탄금호 무지개길 빛의 조성사업'과 서울시 강동구의 '문화로 논다. 꿈꾸는 행복학교', 경기 화성시와 소프의 '화성 3·1운동 만세길', 부산시 영도구와 씨에이티의 '영도 근대 역사 흔적지도'는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학술연구 부문에서는 김세련 서울아산병원 대리의 '스마트병원의 의료 서비스 스케이프 디자인 특성 요소에 관한 연구'가 최우수상을 받는다. 문체부는 "국내 종합병원 병동을 공공 공간으로 정의하고, 의료영역에서 고려해야 할 공공디자인 요소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했다. 홍태의 홍익대 공공디자인연구센터 연구원의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공공디자인 정책, 제도, 사업에 관한 연구'는 우수상, 오성진 경남정보대 교수와 김석태 인제대 교수의 '관람행태에 기반한 전시 유형화와 이산사건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전시공간 개선에 관한 연구'는 특별상(빅터 마골린상)을 각각 수상한다.

공공디자인 행정서비스 개선을 주제로 한 비공모 부문에선 서울시 강남구(최우수상), 전라북도, 서울시 동작구(이상 우수상), 부산시, 서울시 성북구, 경기도 구리시(이상 입선) 등이 영예를 안는다. 문체부는 "지역별 공공디자인 진흥계획, 통합조례 개편, 전문인력 및 조직구성 등 제도 정비와 이에 기초한 개선 사례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심사를 담당한 이순종 서울대 명예교수는 "행정제도, 전문조직 등 체계 정비 여부에 따라 수상 지역이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집중되는 아쉬움이 있었다"면서도 "공공디자인 행정서비스 개선을 위한 일선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결과를 계기로 공공디자인 행정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자체의 관심이 모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5일 문화역서울284 RTO에서 한다. 문체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시상식 당일부터 2주간 수상작을 온라인 전시로 소개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