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수요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한다. 무조건적인 경제적 가치 추구에서 벗어나 공존과 상생, IT생태계 선순환 구조 구축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기업 가치를 더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먼저 네이버는 핀테크, 클라우드 등 신사업 영역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5조3041억원, 영업이익 1조21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1.8%, 5.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2% 증가한 1조51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23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카카오는 매출 4조원 시대를 열었다. 카카오톡과 콘텐츠, 모빌리티 및 간편결제 등 주요 사업 부문의 높은 성장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5% 늘어난 4조15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연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조2351억원이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 88% 성장한 149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수혜로 그 어느때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인 두 회사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ESG 경영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 분기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 설치와 더불어 ESG 추진 방향과 2040년 카본 네거티브(Carbon Negative) 목표를 수립한 데 이어, 연말에는 네이버의 주요 ESG 이슈와 관리 현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최초 발간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앞으로 매년 업데이트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최고재무책임자 산하에 전담조직을 구성했고 친환경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의 주요 개선 과제를 이행하며 ESG 경영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네이버는 중소상공인(SME)과의 동반 성장을 강조하며 디지털 기반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는 SME들이 창업을 잘 할 수 있도록 창업 단계별로, 성장 단계별로 지원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만들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SME의 성장과 함께 네이버도 같이 성장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 역시 올해 ESG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이라고 정의하고, 네 가지 중점 영역을 선정해 추진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카카오 방식으로 사회 문제 해결 ▲IT 생태계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 ▲디지털 사회에서 책임을 다하는 기업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 조성 등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지난달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위원장을 맡는 ESG 위원회를 신설해 80여개 추진과제를 진행중에 있다. 올해 상반기 중에 ESG 활동 세부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간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자신의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재산은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17만631주과 김 의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가진 카카오 주식 992만9467주의 가치를 합치면 10조원이 넘는다. 절반만 따져도 5조원 이상이 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ESG 경영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카카오의 존재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또 김 의장의 기부 결정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선진적 기업경영, 문화를 만드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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