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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 품귀 대란…"韓정부 나서 대만에 증산 협력 요청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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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 품귀 대란…"韓정부 나서 대만에 증산 협력 요청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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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전 세계로 확산한 차량용 반도체 품귀 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나서 주요 생산국에 증산 협력을 요청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정 사태는 민간 차원을 넘어 정부가 외교력을 동원해 단기 물량을 확보해야 할 급박한 위기 상황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10일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과 대응' 보고서를 통해 "국내 자동차 업계에 대한 공급 차질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 차원에서 주요 생산국(대만 TSMC)에 차량용 반도체 증산 협력을 요청해 단기 물량 확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파운드리 업체를 발굴하는 데는 장기간 검증이 불가피해 기존 파운드리의 생산 물량 확대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대체 파운드리 업체를 통한 생산은 공장 적응을 위한 반도체 재설계, 시제품 안전성 확인 등에 최소 1년 이상이 걸린다.

현재 미국(국무부), 독일(경제부), 일본(외교부)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은 대만 정부에 차량용 반도체 증산을 위한 협력을 요청한 상태다. 우리 정부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부 간 협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현상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IHS마킷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은 올해 1분기에만 67만대로 추정된다. 중국에서만 폭스바겐, 혼다 등 외국인 기업 위주로 5~14일 동안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25만대 차질이 예상된다. 가장 비중이 높은 핵심 부품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의 리드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의 소요 시간)이 26주~38주임을 감안할 때 최소 3분기까지는 수급 불안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MCU는 대만 TSMC가 글로벌 공급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차량 전력 제어용 시스템 반도체다.


국내의 경우 현대차ㆍ기아는 협력사가 재고를 미리 확보해 당장 생산 차질 문제는 없으나 재고가 1~2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1월 중 특근 취소를 시작으로 이달 부평 2공장 생산량 감축 등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가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GM이 북미 지역 3개 조립 공장에 대한 감산 조치를 최소 3월 중순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GM 외에도 도요타, 폴크스바겐, 스텔란티스, 포드, 르노, 스바루, 닛산, 혼다, 마즈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가 모두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KAMA는 수급 차질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삼성전자, DB하이텍 등 국내 파운드리 업체를 통한 대체 생산 역량 확보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는 국내 파운드리 업체의 주력 생산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의 신규 투자 인센티브나 세제 지원 등이 필수라는 게 업계 입장이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은 우리 자동차 업계 일부의 위기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단기적으론 TSMC 등의 증산을 대만 정부에 요청하는 등 정부 차원의 국제 협력 노력이 필요하나, 장기적으론 국내 자동차 업계와 팹리스, 파운드리 업계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내 차량용 반도체 개발과 생산 역량을 확충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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