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임상자료 제출 전제 허가
신중하자는 뜻…접종 유보 아냐
백신 안전성 문제 없는 상황
요양병원 등 고령층 고려해야
최종점검위, 10일 열릴 예정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65세 이상의 접종 권리를 박탈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오일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 위원장(사진)은 8일 아시아경제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은 백신 접종이 가장 시급한 집단"이라며 "요양병원 등에 있는 고령층의 접종을 늦춰 발생하는 사회적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지난 4일 열린 중앙약심 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추후 임상시험 결과 분석 자료 제출을 전제로 품목 허가를 권고한 결정에 대해 "65세 이상에게 접종을 하되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라며 "접종을 유보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10일 최종점검위원회를 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1차 검증 자문단의 ‘고령층 허가’ 의견과 2차 중앙약심의 ‘고령층 신중 접종’ 결정을 종합해 최종점검위에서 결론이 난다. 이후 질병관리청 산하 예방접종접문위원회에서 65세 이상 접종 시행 일정 등 구체적 사항을 정하기로 했다.
그는 "백신의 안전성을 이미 확인한 상황에서 향후 논의는 고령층에게 맞추냐 안 맞추냐가 아니다"라며 "일단 고령층에게 쓸 수 있다는 것이고, 최종점검위에서 안전성·효과가 확실하게 검증되면 접종 시행 방법과 우선순위 등 구체적 시행령을 예방접종위에서 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데이터 추가 확보해 검증
스위스, 인구 적어 우리나라와 상황 달라
특히 오 위원장은 영국 독립 규제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가 데이터를 내놨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4일 중앙약심에서 위원들이 가진 데이터는 지난해 12월 초 자료"라며 "만약 오는 10일까지 영국의 추가 데이터를 받아 검토할 수 있다면 좀 더 확신을 갖고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 위원장은 유럽 각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고령층 제한은 물론 스위스가 백신 승인을 거부한 데 대해 "스위스는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에다 인구도 871만명 정도에 불과하다"며 "한국은 원하는 백신을 선택해서 맞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현실적 이유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이 백신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일괄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그는 "미국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분석 자료는 빨라야 4~5월에 나올 것"이라며 "통계학적 숫자에 대한 검증이 더 이뤄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거세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임상시험 자료가 나올 때까지 손놓고 기다리는 것은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 위원장은 이어 "요양병원에 계신 고령자는 제일 먼저 보호해야 할 대상인데 백신 접종을 방치하는 것은 오히려 방역체계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며 "국가적으로도 옳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방접종위가 최종 조율할 수 있도록 2차 자문 단계인 중앙약심에서 허가를 위한 문을 열어뒀다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며 "고령자는 코로나19 감염이 백신 접종으로 인해 갖는 위험보다 크기 때문에 큰 틀에서 허가하는 쪽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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