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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바이스' 들려준 크리스토퍼 플러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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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오브 뮤직' 트랩 대령 연기해 세계적 명성
'비기너스' 열연…오스카 최고령 수상한 명배우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스틸 컷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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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1965)'에서 트랩 대령을 연기한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5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1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사망에는 과거 넘어져 머리를 부딪친 사고가 영향을 끼쳤다. 병간호하던 아내 일레인 테일러가 임종을 지켰다.


고인은 100편이 넘는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한 원로 배우다. 출세작은 '사운드 오브 뮤직.'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을 피해 조국 오스트리아를 떠나야 했던 게오르그 폰 트랩 가족 합창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고인이 그린 트랩 대령은 발랄한 가정교사 마리아(줄리 앤드루스 분)를 만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우여곡절 끝에 온 가족을 데리고 스위스로 망명한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스틸 컷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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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감미로운 기타 연주와 중저음의 목소리로 '에델바이스'를 소화해 갈채를 받았다. 단번에 스타덤에 올라 스크린과 무대를 오가며 맹활약했다. 정작 그는 딱딱하고 1차원적이라는 이유로 배역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2007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비현실적이지 않게 보이려고 노력한 과정이 고통스러웠다"고 회고했다. 그 뒤 얻은 명성에 대해서도 "스타는 극도로 피곤하고 제한받는 직업이 틀림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훗날 여러 공식석상에서 자기가 자만했다며 '사운드 오브 뮤직'을 훌륭한 가족 뮤지컬이라고 치켜세웠다.


고인은 존 애벗 캐나다 전 총리의 증손자다. 1929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몬트리올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며 배우의 꿈을 키우다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햄릿', '리어왕', '헨리 5세' 등에 출연했다. 영화 배우로 성공한 뒤에도 꾸준히 무대에 올라 1974년 뮤지컬 '시라노'와 1997년 '배리모어'로 토니상을 두 번 수상했다.


영화 '비기너스' 스틸 컷

영화 '비기너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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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뷔작은 시드니 루멧 감독의 '스테이지 스티럭(1958)'이다. 날카로운 눈빛과 중후한 목소리로 진중한 매력을 드러내 안소니 만 감독의 '로마 제국의 멸망(1964)', 존 휴스턴 감독의 '왕이 되려던 사나이(1975)', 밥 클락 감독의 '살인지령(1979)', 마이클 만 감독의 '인사이더(1999)', 마이클 호프만 감독의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2009)'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미국 아카데미 최고령 수상자다. 마이크 밀스 감독의 '비기너스(2010)'에서 아내와 사별하고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는 아버지 할을 열연해 2012년 82세의 나이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당시 수상 수감에서 "오스카, 당신은 나보다 겨우 두 살 위다. 내 평생 어디에 가 있었던 거냐"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 '올 더 머니' 스틸 컷

영화 '올 더 머니'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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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2017년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올 더 머니'로 아카데미 최고령(88세) 연기상 후보로 기록되기도 했다. 원래 J. 폴 게티를 연기한 케빈 스페이시가 성범죄 혐의 기소로 하차하면서 뒤늦게 합류해 모든 장면을 말끔히 메웠다. 이를 지켜본 스콧 감독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플러머는 무슨 역할을 맡겨도 해낼 수 있는 배우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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