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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등재되니 나 몰라라…정부 日 역사왜곡 널리 알린다

최종수정 2021.01.29 11:08 기사입력 2021.01.29 11:08

국민적 관심 유도하고자 '후속조치 이행경과보고서' 주요 사항 공개
문체부 권고·미이행 사항 비교 영상 제작…문화재청 국제 세미나 개최

영화 '군함도'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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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2015년 7월 '메이지(明治) 산업혁명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등록된 23개 시설 가운데 7개 시설은 조선인 강제 노동의 역사를 품고 있다. 나가사키의 미쯔비시 제3 드라이독·대형크레인·목형장과 타카시마 탄광, 하시마 탄광, 이미케의 미이케 탄광 및 미이케 항, 야하타의 신일본제철 등이다.


등재 전 우리 정부의 반발에 일본은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 속에서 강제 노역했다"며 부끄러운 과거를 인정했다. 정보센터 설치 등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해석 전략에 포함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개방한 산업유산정보센터조차 희생자를 기리는 내용을 배제하고 메이지 산업혁명을 기념하는 내용으로 전시를 꾸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은 일본의 권고사항 이행을 촉구하고자 29일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후속조치 이행경과보고서'의 주요 사항을 공개했다. 일본이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사항과 등재 이후 보존관리 권고를 얼마나 이행했는지 조사한 기초자료다. 문화재청이 2019년 12월 완성해 유네스코에 전달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 내각관방과 각 지역 정부, 개별 유산요소의 소유자 등은 이행계획 보고서(State of Conservation·SOC)를 작성하며 강제동원의 역사를 언급하지 않있다. '관련 당사자들과의 대화'의 대상에서 우리 정부를 제외하는 등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 결정문' 취지를 외면했다.


영화 '군함도'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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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행경과보고서는 "제39차 권고에서 인정된 '자신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강제적으로 동원된 한국인'의 경우 2018년 SOC는 '일본의 산업을 지원했던 다수의 한반도 출신자'로 왜곡했으며, 2019년 보고서는 아예 누락했다"고 지적했다. "'모든 유산에 대한 해석이 가능한' 대안으로 산업유산 정보센터를 제시했으나, 정보센터에서의 해석 내용 또한 보고서에 실려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체부와 문화재청은 일본이 지난해 12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한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해석전략 이행보고서' 분석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은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 노역한 수많은 한국인 희생자를 기리는 조치를 하기보다 일본 노동자와 다른 지역 노동자들이 모두 가혹한 환경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세계유산 등재 당시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사항과 일본 스스로의 약속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열리는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를 앞두고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 이 문제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높이고 국제 전문가의 여론을 조성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의 근대산업유산시설에 권고한 사항과 일본의 미이행 사항을 비교해 알리는 홍보 영상을 1분기에 제작해 널릴 계획"이라고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제 전문가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하나의 유산, 서로 다른 기억'을 주제로 2월부터 7월까지 6회에 걸쳐 세미나를 마련한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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