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반도체 공정 장비 제조업체 프로텍 주가가 상승세다. 반도체 품귀 현상이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가 개발한 반도체 생산을 100배까지 증대할 수 있는 장비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전 10시25분 기준 프로텍 주가는 전날 대비 8.21% 오른 2만9000원을 기록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각국 정부가 대만 정부에 반도체 공급량을 늘려달라고 호소할 정도로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되자 생산 속도 향상 장비 개발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 당국 관계자가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이 세계적으로 부족해지면서 지난해 말부터 각국 외교 경로를 통해 반도체 공급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만 경제부는 이미 TSMC나 UMC 등에 차량용 반도체 생산 확대를 서두르도록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로텍은 올해 상반기 한국기계연구원과 유연소자 생산에 특화된 생산장비 '갱본더'를 함께 개발한 바 있다. 이 장비는 반도체를 웨이퍼나 각각의 칩단위가 아닌 패널 단위로 패키징해 생산 속도를 대폭 늘렸다는 평가다. 기존 일반 후공정 기술(TC Bonder) 대비 최대 100배 속도가 빨라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97년 설립된 프로텍이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에 제품을 공급한 이력이 있는 만큼 이들 회사에 갱본더 장비를 공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프로텍은 지난해 국내 반도체 제조기업과 갱본더 양산성 검토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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