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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공짜’ 해줘도 정원 미달 … 위기의 지방대,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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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학 정시경쟁률 5년 간 4.4%→2.7% 하락 … 온갖 혜택줘도 학생이 안온다

지난해 11월 26일 서울 성북구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0 정시지원전략 입시설명회에서 수험생 학부모들이 입시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지난해 11월 26일 서울 성북구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0 정시지원전략 입시설명회에서 수험생 학부모들이 입시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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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새얀 기자] 지방대학들이 정원을 채우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온갖 인센티브를 줘도 학생이 오지않는다. 벚꽃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사라진다는 냉혹한 예언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방 대학 정시 모집 평균 경쟁률이 최근 5년 간 4.4%에서 2.7%로 하락하며 생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학령인구 감소세가 수도권 쏠림 현상과 겹치면서 결국 지방 대학 소멸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경남지역 대학도 지난 11일 정시 모집을 마치고 정원 미달 성적표를 피할 수 없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5년간 지방 소재 대학별 정시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3.9%에서 올해 2.7%로 하락했다.

그 가운데 정시 경쟁률이 3대 1 미만인 4년제 경남지역 사립대의 경우 가야대학교는 2.3%에서 1.8%, 창신대학교는 2.3%에서 1.9%, 경남대학교는 2.5%에서 1.3%, 인제대학교는 2.6%에서 1.3%로 줄어들었다.


정시 모집에서 1인당 최대 3회까지 지원이 가능하므로 복수 지원으로 제외되는 인원을 감안하면 경쟁률 3대 1 미만은 사실상 ‘미달’인 셈이다.


등록금 ‘공짜’ 해줘도 정원 미달 … 위기의 지방대, 이대로 괜찮은가 원본보기 아이콘


상황이 이렇다보니 생존위기에 처한 대학마다 신입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 방침이나 코로나19 시국에서 등록금 인상은 엄두도 못내니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등록금 감면이나 장학금 제공 등으로 학생은 일단 채워넣고 정부 등 외부 지원을 끌어내려는 고육지책이 현재 대학마다 생존책으로 나오고 있다. 부산의 모 대학은 신입생 전원 1년간 수업료 50%감면, 편입생 입학금을 면제했다. 창원의 모 대학 역시 신입생 전원에게 1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학의 파격적인 혜택 만으로는 신입생 눈길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올해 입학을 앞둔 A씨(20)는 “여기저기서 워낙 방대한 혜택을 제시해 수험생들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이 된다”며 “단순히 혜택만 보고 대학을 선택할 수도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한 대학의 입학관계자 B씨는 정원 미달에 대해 “수험생들이 단순한 혜택으로 지방 대학을 결정하기에는 무리다”며 “정책적으로 수도권 대학이 기회균등선발 전형 인원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방대학 학생 감소의 원인으로 ▲수도권 대학 집중화 ▲대학 서열화 ▲지방 대학의 지속발전 가능성과 경쟁률이라고 진단한다.


김성열 경남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 감소 추세에 맞춰 전국 대학별 모집 정원을 일괄적으로 축소하는 등 정부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못지않게 다양한 문화 시설을 갖춰 수준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과 지역 발전이 함께 이뤄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문화 시설도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진주 과학기술대학교와 경상대학교가 통합한 것처럼, 다른 대학들도 통합 수순을 밟아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그것은 국립대학교끼리의 통합이었기에 가능한 일이란 지적도 나온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국립대와 사립대의 상생 발전을 위해서는 분업화가 필요하다”며 “국립대학에서는 기초과학 중심의 교육 체계를 굳히고, 사립대학은 소외된 학과를 중심으로 교육 체계를 잡는 ‘몸집 줄이기’ 방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대학 정책이 추진되지않으면 지방대학들은 수도권 대학을 위해 죽어야 하는 바둑판의 ‘사석(死石)’이 될지도 모른다고 한 입시전문가는 경고했다.






영남취재본부 박새얀 기자 sy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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