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각국의 부양책이 세계 경기를 회복시킬 것이란 기대감에 오른 원자재 가격이 올해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17일 '해외경제포커스'에서 "향후 국제원자재가격은 글로벌 경기 회복, 위험자산 선호 지속 등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상승세를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며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유가가 가격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곡물 및 비철금속 가격은 단기간 내 급등했기 때문에 하반기의 가파른 오름세는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비철금속과 곡물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들어 높은 오름세를 보인데 이어, 유가 역시 상승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품목별로는 구리가격이 1월 중순 현재 t당 8000달러 내외로 2013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고, 대두가격도 8월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현제 부셸당 14달러를 웃돌며 2014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서며 최근 50달러대 중반 수준으로 올랐다. 금 가격은 지난해 8월 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소폭 하락해 1900달러 내외에서 횡보하고 있다.
한은은 "이러한 가격 상승은 중국이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원자재 수요를 견인하는 가운데 완화적 통화정책, 대규모 경기부양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 경향이 강화되며 글로벌 투자자금의 원자재시장 유입도 늘어나고 있는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국제 원자재가격은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 생산쿼터 조정 기상이변 등 원자재 개별요인에도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공통 및 개별요인 모두 가격상승 압력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공통요인으로는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는 가운데 백신 접종 등으로 투자심리도 호전될 것으로 보여 원자재에 대한 글로벌 수요여건이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별요인으로는 원유의 누적된 공급과잉 해소, 비철금속은 중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생산차질 등 타이트한 수급상황 지속, 곡물은 기상이변에 따른 작황부진과 중국의 사료용 수입수요 확대 등이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약화 등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실질금리,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등으로 상승압력이 여전히 높다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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