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라이브커머스 진출…앱 출시·크리에이터 모집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쿠팡이 올해 1월 중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최근 출시하는 등 준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도 라이브커머스 관련 조직을 꾸리고 신사업을 준비 중이다. 각각 이커머스와 배달 플랫폼의 최강자들이 잇따라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기존에 시장에 진출한 포털 기업, 유통 기업 등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구글플레이스토어에 ‘쿠팡 라이브 크리에이터’ 앱을 출시하고 서비스를 안내하는 웹페이지를 개설했다. 라이브커머스에 참여할 크리에이터와 벤더를 모집 중으로, 이달 중 서비스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 라이브’는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고객에게 상품을 설명하고 판매할 수 있는 쿠팡 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이다. 기존 라이브커머스와 다른 점은 누구나 쿠팡의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는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판매자인 벤더는 직접 라이브 방송을 운영하거나 크리에이터에게 의뢰해 방송을 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는 판매 성과에 따라 수익을 받고 벤더는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제품 판매 확대를 꾀할 수 있는 구조다.
쿠팡이 국내에서 가장 사용자가 많은 쇼핑 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1월 쿠팡은 1791만명이 사용한 것으로 집계돼 2위인 11번가(716만 명)보다 1000만 명 이상 사용자가 많았다.
배민도 지난해 10월께 라이브커머스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인력을 채용해 왔다. 서비스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음식 배달을 위해 배민을 이용하는 월 1000만 이상의 사용자 층을 기반으로 주력 분야인 먹거리 관련 상품군으로 라이브커머스 시장 문을 두드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쿠팡, 배민 등이 잇따라 라이브커머스에 진출하는 이유는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그 만큼 크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3조원대로 추정되며, 오는 2023년에는 8조원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이나 포털 기업 등이 라이브커머스 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가운데 1000만 이상의 사용자 층을 가진 플랫폼 기업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면 올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