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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아프리카 수자원 분쟁 심화...나일강 회담 합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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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가 나일강 상류에 건설 중인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의 건설과 운영을 두고 일주일간 이어지던 에티오피아와 이집트, 수단 3국간 화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나일강을 둘러싼 분쟁이 연초부터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나일강 중류에 위치한 수단 역시 에티오피아와 함께 댐 건설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으로 매해 발생하는 나일강 범람을 막고, 전력을 싼 가격에 제공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나일강 하류에 위치한 이집트는 에티오피아의 댐 건설로 나일강의 흐름이 약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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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이후 일주일 이어가던 회담 결국 합의 실패
에티오피아·이집트·수단 동상이몽…10년간 제자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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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에티오피아가 나일강 상류에 건설 중인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의 건설과 운영을 두고 일주일간 이어지던 에티오피아와 이집트, 수단 3국간 화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나일강을 둘러싼 분쟁이 연초부터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이집트, 수단의 나일강 댐 분쟁 화상회담이 최종적으로 결렬됐다. 지난 3일부터 3국은 화상회담을 통해 일주일간 협상을 이끌었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에티오피아 GERD의 저수지 운영 및 담수량에 대한 합의하기 위해 열렸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수단의 국영통신사 SUNA는 이날 "나일강 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국 간 비대면 회의를 열었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야시르 압바스 수단 관개부 장관은 "수단은 회담에서의 악순환을 계속 반복할 수 없다"고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에티오피아와 이집트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수단을 비판했다. 에티오피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수단 측이 먼저 아프리카연합(AU)의 전문가를 만나겠다고 주장했지만 나중엔 전문가를 회의에 포함시키는 것에 반대했다"며 "사실상 수단 측이회담을 중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집트 외무부도 "수단은 과거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하면서 아프리카연합 전문가의 파견을 주장했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3국의 협상결렬에 AU 의장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날레디 판도르 외무장관은 "회담이 막다른 골목에 도달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일강을 둘러싼 에티오피아, 이집트, 수단의 갈등은 올해로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1년 에티오피아가 GERD 건설에 나서면서 갈등은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이집트는 댐을 폭파할 것"이라고 발언해 국제적으로도 유명해졌다. 당시 에티오피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어떤 공격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해당 댐을 놓고 3국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좀처럼 협상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나일강 상류에 위치한 에티오피아는 댐을 통한 수력발전을 통해 부족한 전기 수요를 충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있다. 국민 65%가 겪고 있는 전력부족 상태를 해소함과 동시에 남는 전기를 이웃국가에 수출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일강 중류에 위치한 수단 역시 에티오피아와 함께 댐 건설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으로 매해 발생하는 나일강 범람을 막고, 전력을 싼 가격에 제공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나일강 하류에 위치한 이집트는 에티오피아의 댐 건설로 나일강의 흐름이 약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집트는 생활용수의 90%를 나일강에 의존 중인 상태라 상류인 에티오피아에서 댐을 지을 경우 나일강의 수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샤미흐 슈크리 이집트 외교부 장관은 지난해 유엔 중재로 에티오피아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집트인의 생계 수단이 침해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GERD는 높이 155m, 길이 1.8km에 이르며 저수량은 740억톤으로 한국 최대 댐인 소양감댐(29억톤)보다 약 25배 정도 큰 대형 댐이다.공사비는 46억 달러에 달하며 2023년 완공을 목표로 75% 정도 건설이 완료된 상태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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