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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사이드]中 당국 마윈때리기 틈타 亞 최고부호 떠오른 이 사람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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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업체 눙푸산취안 창업자 중산산 회장

▲중산산 회장

▲중산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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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 마화텅 텐센트 창업주를 제치고 중국 최고 부호에 오른 사람이 있다. 눙푸산취안의 창업자 중산산(66) 회장이다. 물장사로 중국은 물론 아시아 최고 부호 자리에 오른 그는 지난 한해에만 재산의 대부분을 벌어들이며 역사상 가장 빠른 재산증가속도를 자랑했다.


3일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 기준 중산산 회장의 재산은 782억달러(약 85조원)로 세계 11위를 기록했다. 이 중 709억달러가 2020년 한 해동안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한해 백신 제조업체인 완타이바이오와 눙푸산취안을 잇따라 상장시키면서다.

상장 이후 완타이바이오의 주가는 약 20배, 눙푸산취안의 주가는 155% 상승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산산 회장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부를 축적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그는 종종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와 함께 자주 언급되기도 한다. 지난 한 해 중국 정부에 제대로 미운털이 박힌 마윈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온갖 규제로 재산규모가 크게 축소된 반면 중 회장은 2020년 한 해 동안 중국 최고 부호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마윈의 재산은 지난 10월 617억달러에서 올해 1월 3일 기준 506억달러로 급감했다.

중 회장은 1954년 저장성 항저우의 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문화대혁명 시기 부모님이 숙청되면서 초등학교 5학년 때 중퇴했다. 이후 중 회장은 건설노동자로 일하는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다시 학업에 매진하며 어렵게 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 지역신문의 기자로 일하면서 중국에 엄청난 사업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마침내 기자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때는 1990년대로 중국이 조금씩 시장경제를 받아들이며 문호를 개방하던 시기였다.


그가 기자를 관두고 처음으로 시작한 사업은 건강보조제를 만드는 회사였다. 그의 지난 어려웠던 시절을 보상하기라도 하듯 그의 첫 사업은 대성했다. 처음부터 큰 돈을 번 그는 이를 바탕으로 오늘날 그를 있게한 눙푸산취안을 1996년 창업하게 된다.


그가 생수회사를 차리면서 세운 철칙은 딱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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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을 쓰지 말 것'


중국의 생수 업체는 40만개가 넘을 정도로 많지만, 대부분 일반 물에서 불순물을 걸러낸 증류수를 판매한다. 그는 중국경제가 발전할 수록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이라는 인식에 착안해 중국에서도 깨끗하기로 유명한 저장성 항저우의 쳰다오후의 국가 보호 수원지 물을 사용한다. 이를 강조하듯 눙푸산취안은 '우리는 물을 만들지 않는다. 대자연을 운반할 뿐이다' 라는 광고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그의 예측대로 중국 경제가 발전할 수록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찾는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고 눙푸산취안은 그야말로 성장가도를 달리게 됐다.


눙푸산취안의 생수는 다른 생수업체들에 비해 설비와 유통비용이 3배이상 높다. 하지만 중 회장은 '수돗물을 쓰지않고 높은 품질의 천연수를 제공한다'는 철칙을 져버리지 않고 유통망 확보 및 자동화 설비에 꾸준히 투자했다. 그 결과 눙푸산취안은 고급 생수를 1시간에 8만1000병씩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중 회장이 유통과 설비에 아낌없이 투자한 결과 2019년 기준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55%, 21%를 달성했다. 특히 생수 마진율은 60%에 달한다. 눙푸산취안은 중국 생수 시장에서 최근 8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2위 기업과의 격차는 2배 이상으로 압도적인 1위다.


중 회장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2003년엔 과즙 음료, 2004년엔 기능음료 등 음료사업으로도 확장했다. 그러나 문어발식 확장보다는 기업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도록 '웰빙'에 집중했다. 무설탕 음료로 또 하나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정립한 뒤 기업브랜드를 쌓았다.


하지만 중산산 회장은 좀처럼 대외 활동을 하지 않아 '신비의 부호'로 불리기도 한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인맥이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그는 기업인 모임에도 정치 단체에도 일절 가입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의 사업은 다른 부호들과 얽히지 않아 현지에서는 '외로운 늑대'로도 전해진다"고 소개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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