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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머니무브’ 가속, 증권업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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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업종전망]④증권·은행·보험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증권업종은 내년에도 풍부한 유동성과 직접 투자 열풍, 증권거래세 인하 등 우호적인 규제의 방향성에 힘입어 올해부터 시작한 '머니 무브'에 따른 수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업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비정상적인 상황들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관련된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며, 보험업종도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모두 소폭의 순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내년에도 ‘머니무브’ 가속, 증권업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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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브로커리지 중심 성장 지속될 것

올해 머니 무브로 촉발된 브로커리지 중심의 성장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시장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이어서 내년에도 브로커리지가 주도하는 성장은 지속될 확률이 높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테일 수익 기반이 이전보다 탄탄해진 만큼 내년에도 위탁매매수수료와 신용이자수익 등 리테일 관련 수익이 증권업계의 핵심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정책의 기조가 개인들의 주식 투자를 장려하는 방향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발표된 세제개편안 적용으로 내년부터 증권거래세가 0.23%로 인하되며, 공매도 금지 연장과 주식 양도세 부과 기준 강화 철회 등 정부와 금융당국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주식 투자 열풍을 꺾을 생각이 전혀 없음이 확인되고 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bp(1bp=0.01%) 수준의 거래세 인하가 주식시장의 급격한 호황을 이끌 만큼 강력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거래비용 감소는 분명 긍정적인 영향"이라며 "개인의 거래 회전율이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브로커리지 부문이 예년보다 뛰어난 성적을 내더라도 올해 수준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보다 거래대금이 늘어날지 예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거래대금은 증시의 변동성과 동행하는데, 내년 상반기 중 급격하게 확대된 증시 변동성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과 치료제 등에 대한 기대로 증시가 계속 상승한다면 거래대금에도 긍정적이겠지만 올해 상반기 같은 변동성이 다시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산관리(WM) 부문의 수익은 사모펀드에 대한 신뢰 회복이 이뤄지기 전에는 유의미한 성장이 어려울 전망이다. 2016년부터 공모펀드의 잔액이 감소하면서 펀드 잔고 성장은 사모펀드가 이끌어왔는데, 그마저도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 이후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와 직접투자의 확산으로 펀드 보수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잔고 정체는 WM 부문의 수익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 장기적 관점에서 정상화에 대한 기대

내년 은행주는 코로나19로 인해 만들어진 비정상적인 상황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관련된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선 경기 회복으로 인한 대손 리스크의 정상화 과정에서 일부 충당금 환입까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올해 연간 이익 대비 선제적 충당금 비율이 10% 내외를 기록 중인 가운데 내년으로 이연된 부실에 대한 실질적인 손실이 일부 인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일부 미국 은행들이 지난해 연간 이익 대비 30~60%에 달하는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거액의 충당금 환입이 가능한 것과 대비된다.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 완화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회복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올해 상반기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NIM 하락 압력이 4분기에 일단락되는데다 저원가성 예금 급증에 따른 조달비용 감소 효과, 기업 대출 증가에 따른 대출 포트폴리오 믹스 변화, 가계대출 가산금리 상승 영향 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이후 시중금리가 상승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NIM 흐름은 기대치보다 더 양호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내년으로 예상되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주식시장 상장은 수급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핀테크 업체인 카카오페이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 새로 투자하려는 기관투자자는 투자 포트폴리오상 이들을 기존 금융주, 특히 은행주의 대체투자처로 인식하면서 금융주를 매도하거나 추가 매수를 유보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성장주로 인식되던 핀테크 업체들의 시가총액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반면 전통 은행주의 시총이 많이 하락한 점은 결국 이들이 전통 은행주의 시총을 일부 잠식했다고 볼 수 있다"며 "유사한 대형업체들의 상장은 은행주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보험, 소폭의 이익 성장… 질적으로는 손해보험 우위

보험업종은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모두 소폭의 순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손해보험 업종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국면인 현 시점에서 당장 손해율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중장기 보험금 청구액을 줄여나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실손 요율 인상이 저지될 경우 4년 연속 보험료 인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보험 업종 전반적인 장기위험손해율 악화 우려가 존재한다"며 "따라서 실손 보험의 구조적 개편과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등 내년 보험료 인상 억제를 상쇄할 만한 합리적인 대안이 적극 추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손 보험료 인상이 제한적일 경우 손해보험 업종의 단기적 조정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실손보험 상품 구조의 개편과 청구 간소화 등의 제도를 도입했을 때 손해율 악화의 주범인 과잉 보험금 청구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생명보험 업종은 올해보다 금리가 반등하는 수준만큼 변액 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은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손해율 악화와 사업비 부담 증가가 예상된다. 정 연구원은 "생명보험은 변액 보증준비금을 제외하면 아직까지는 뚜렷한 개선 모멘텀이 없다"며 "여전히 이자율차 역마진 해소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자본 규제 리스크도 부담스럽다"고 평가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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