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에 KPGA 2020시즌 명출상 수상 "쇼트게임 더 연마해 전성기 도전"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롱런하는 선수가 되겠다."
역대 최고령 신인왕 이원준(호주ㆍ사진)의 다짐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0시즌에 35세 16일의 나이로 명출상(신인상)을 수상한 주인공이다. "골프를 시작한 이후 처음 차지하게 된 시즌 타이틀이었던 만큼 기쁘고 뿌듯했다"면서도 "우승도 이뤄냈지만 사실 올해 목표는 다승이었던 만큼 아쉬움도 조금 남는다"고 돌아봤다. 이원준이 바로 한 때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던 선수다.
2006년 11월 프로로 전향했고, 13년 만인 지난해 6월 KPGA선수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지난 10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에서 통산 2승째를 수확하는 등 11개 대회에서 3차례 '톱 10'에 진입해 최고의 신인에 등극했다. 코리안투어 시드를 획득하며 정규 멤버로 활동했으나 참가한 대회 수(3개)가 시즌 대회 수(15개)의 1/3을 충족하지 못해 2020년부터 '루키' 자격을 갖게 됐다.
"사실 그 전에는 욕심만 앞세웠던 적이 많았다"는 이원준은 "점차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찾아가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을 타기 위해서는 뒤로 물러서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젠 딸 이채은(1)을 둔 가장이 됐다. "첫 우승 당시에는 아내의 뱃속에 있었지만 올해는 세상 밖에서 우승을 지켜봤다"며 "가장이 된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차분해 진 것"이라고 전했다.
그린적중률 70.59%(26위), 홀 당 평균 퍼트 수 1.78개(25위)를 동력으로 한 일관된 플레이가 강점이다. 내년 목표는 다승이다. 비시즌 동안 쇼트게임 능력 향상을 위해 힘을 쏟는 이유다.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이원준은 "최경주(50ㆍSK텔레콤), 양용은(48) 선수를 보면 내 나이 때도 엄청난 실력을 발휘했다"며 "차근차근 잘 준비해 나아갈 것"고 힘줘 말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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