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LG그룹의 전자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이 향후 전장분야에서 실적을 늘릴 수 있는 전환점에 섰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자율주행차 출시 계획이 알려진 것 뿐만 아니라 모회사인 LG전자도 전기자동차용 핵심 부품 사업에 뛰어들면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애플이 각각 전기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실적 비중이 줄고 전장부품 비중이 증가하는 등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LG전자는 최근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LG전자 자동차부품사업(VS) 사업본부 안에서 전기차 모터, 인버터, 인포테인먼트 등 구동 시스템 등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하기로 의결했다. 물적분할한 신설회사의 지분 49%을 세계 3위 자동차 부품회사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네셔널이 인수하는 방식의 합작회사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이 향후 자동차 통신모듈, 카메라 모듈 등을 납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뿐만 아니라 카메라모듈 주요 고객사인 애플도 2024년 자율주행 전기차를 본격 출시할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네덜란드 매체인 렛츠고디지털에는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콘셉트 디자인까지 공개됐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테슬라 등 IT기업들은 신사업을 시작할 때 사업의 안정성을 위해 기존 거래관계에 있는 공급사들에게 우선 제품 공급 요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출시를 공식화하면 LG이노텍에 전기차용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 요청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분야에 치우쳐져 있는 LG이노텍의 실적구조도 전장부품 분야의 매출 확대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매출액은 5조4257억원으로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약 65%가량을 차지했다. 전장부품 사업부가 완성차 업체들에 고부가 차량용 조명 모듈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카메라, DC·DC 컨버터 등 차량용 파워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액의 10%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영업이익 비중도 매출 비중과 유사하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내고 "LG이노텍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바뀌고 있다"며 "전사 영업이익 내 아이폰 비중은 2022년 52%로 하락할 전망"이라면서 "기판소재와 전장부품의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고객사향 소형모터, 카메라, V2X(vehicle to everything, 차량사물통신)모듈, 직류(DC)-DC 컨버터 매출 증가를 시작으로 2025년에는 애플카향 카메라, 3D센싱모듈, V2X 통신모듈 등 공급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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