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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파리협정부터 탄소중립까지…반기문 "외로운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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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인터뷰
美 정상들 만나 2015년 파리협정 이끌어
'2050 탄소중립' 노력…회고록 집필 계획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국가기후환경회의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국가기후환경회의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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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외로운 투쟁을 해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지난 15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환경문제를 다뤄온 자신을 이같이 소개했다. 유엔(UN) 사무총장 시절부터 현재 국가기후환경회의 수장을 지내는 동안 기후변화 대응에 누구보다 앞장서 목소리를 냈다.

반 위원장은 청와대 수석을 지낸 1990년대 김영삼 정부 당시를 돌이키며 "그땐 대통령마저도 환경문제에 신경 쓰지 않았다"며 "환경부만 고전분투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부처 간 회의를 하면 '우리가 밥 벌어 먹기 바쁜데 환경 얘기를 하느냐'라고 쏘아붙이는 부처도 있었다"면서 "환경문제를 놓고 부처 간 불협화음이 아주 심했다"고 전했다.


반 위원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한 2007년부터 2016년까지의 기간은 파리기후변화협정의 시작과 끝이기도 하다. 교토의정서를 대체하는 파리협정은 전 세계 모든 나라가 기후 문제에 대응하겠다고 선언한 역사적인 협정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치열했다.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유엔 당사국총회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 재원을 놓고 각국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반 위원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50년 외교 생활 중 가장 처참하게 당했다"며 "박살이 났고, 무참하게 깨졌다"고 다소 격하게 토로했다.


6년 후인 2015년 총회에서는 195개국이 만장일치로 파리협정을 채택하는 결과를 얻게 됐다. 반 위원장은 대반전까지 악전고투한 경험을 회고록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기후 대응에 무관심하던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마음을 돌린 사연부터 최근 정부가 '2050 탄소중립' 선언을 하기까지 물밑에서 공을 들인 노력도 회고록을 통해 밝히겠다고 전했다.

아시아경제DB=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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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표정은 최근 들어 매우 밝아졌다. 국제적으로 기후ㆍ환경 이슈가 전면에 부각되고 우리나라도 탄소중립 선언을 통해 시대적 흐름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기후 대응 관련 국제회의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1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기후변화적응글로벌위원회(GCA) 정상회의가 열린다. 2018년 10월 출범한 GCA는 한국을 비롯해 독일ㆍ영국ㆍ중국 등 총 23개 회원국으로 구성됐다. 반 위원장은 이 행사의 공동의장으로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함께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내년 5월에는 서울에서 P4G(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후 11월에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당사국총회가 열린다.


반 위원장은 "내년 행사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 노력의 모멘텀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P4G 정상회의는 글래스고로 가기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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