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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에서 고양이까지…'로드킬' 사고 해법없나 [김수완의 동물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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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새 로드킬 50% 이상 증가
고속도로서 고라니 충돌 사고 수습하다 2차 사고도
전문가 "동물 진입 막는 대책 필요...속도 줄이는 습관도 중요"

동물들이 교통사고로 희생되는 로드킬(동물 찻길 사고)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물들이 교통사고로 희생되는 로드킬(동물 찻길 사고)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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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날씨가 추워지면서 도로에서 동물들이 차에 치여 죽는 이른바 '로드킬'(roadkill)이 늘고 있다. 동물들은 먹이를 찾아 인근 마을이나 논·밭으로 내려오다 도로에서 사고를 당한다. 특히 로드킬은 2차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는 로드킬 사고와 관련해 동물 이동을 막는 시설물 설치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반려동물 카페 '강사모'(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임)와 각종 온라인게시판 등에는 강아지를 비롯해 고양이 등 동물들의 로드킬을 목격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한 회원은 "도로에서 고양이를 치고 가는 차를 봤다"며 "치고 나서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가더라. 차에 치인 고양이가 보이지 않았는지 뒤따라오던 차들도 다친 고양이 위를 그냥 지나갔다. 너무 끔찍했다"고 말했다.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다 로드킬을 경험했다고 밝힌 또 다른 회원은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고라니가 튀어나와 피할 수가 없었다"며 "당황한 나머지 미처 신고도 못 하고 그냥 갔는데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라고 문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동물들이 차에 치여 죽거나 다치는 로드킬 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다. 7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로에서 발생한 로드킬은 1만7502건으로 2015년(1만1633건)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지난 5년간(2015년~2019년) 로드킬로 피해를 입은 동물도 총 7만1999마리에 달했다. 종류별로는 고라니가 4만2748마리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1만5717마리), 너구리(5617마리), 개(3737마리), 멧돼지(387건)가 뒤를 이었다.


또한, 로드킬이 발생했을 경우 구조대가 출동해 동물을 구조하고 있지만, 차가 빠른 속도로 달리다 보니 목숨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로드킬을 당한 동물을 피하려다 운전자가 다치는 '로드킬 2차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로드킬을 당한 동물을 피하려다 운전자가 다치는 '로드킬 2차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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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은 예고 없이 갑작스레 튀어나오기 때문에 사실상 사고를 막기란 쉽지 않다. 특히 로드킬은 동물뿐 아니라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


실제로 갑자기 뛰어든 동물로 인해 2차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경남 남해군 삼동면 수곡마을 인근 편도 2차로를 달리던 관광버스가 갑자기 뛰어든 고양이의 로드킬을 피하려다 가로수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45명 중 운전자를 제외한 승객 4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중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도로에서 고라니를 친 뒤 수습을 하던 40대 운전자가 뒤따르던 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당시 운전자 A 씨는 주행 중 고라니와 충돌하자 1차로에 정차한 뒤 경찰에 신고하고, 차량 주변에 서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A 씨가 숨지고, 승용차 운전자 B 씨 등 3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로드킬 사고가 지속하자 국토부와 환경부 등 관계부처는 도로에서 야생동물을 마주치게 될 시 시야를 막는 상향등은 끄고, 경적을 울려 동물이 도로 밖으로 나가게끔 유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후속 차량을 위해 동물의 사체를 신고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약 도로에서 동물을 치었다면 120 콜센터나 각 행정시,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신고해야 한다.


전문가는 야생동물 출몰 지역이나 사고 다발 구간에서는 속도를 줄이는 습관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도로에서 죽어가는 동물들이 해마다 늘고 있어 문제"라면서 "동물이 죽거나 다치는 것도 큰 문제고, 이로 인해 2차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운전자 역시 도로에서 동물을 발견했을 때 핸들을 갑자기 꺾거나 급제동하지 않아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위험 구역에서는 최대한 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대표는 "국토부와 환경부에서도 로드킬 관련 대책을 수립했다. 오는 2022년까지 도로 위로 진입을 막기 위한 시설물을 설치한다고 한다. 이번 대책이 로드킬 사고를 줄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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