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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서 사고 '당근'에서 팔고 '배민'으로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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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사용량으로 본 코로나 시대 한국인의 일상

#김영식(가명)씨는 이른 아침 문 앞으로 배송된 물품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박스 안에는 어제 주문한 생필품이 가득하다. 재택 근무를 하는 그가 점심 식사 시간이 다가오면 으레 켜는 것은 배달 앱이다. 최근 배달 앱에 입점한 식당이 부쩍 늘면서 메뉴 선택지도 다양해졌다. 일을 마친 후에는 집 정리를 시작한다. 집에서 안 쓰는 물건들이 자꾸 눈에 밟힌 탓이다. 이 물건들은 누군가의 소용을 위해 중고거래 앱에 내놓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관통한 올해, 평범한 한국인의 일상이다. 이커머스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고 배달 앱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은 이제 보편적인 생활의 일부가 됐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중고거래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각 서비스를 대표하는 쿠팡, 배달의민족(배민), 당근마켓의 사용자는 올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17일 앱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11월 한국인이 많이 쓴 스마트폰 앱 중 전년 대비 사용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당근마켓, 쿠팡, 배민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와이즈앱을 서비스하는 빅데이터 기업 아이디어웨어가 한국인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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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으로 사고 배민으로 먹었다=조사 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11월 사용자가 가장 많은 앱은 카카오톡으로, 3577만명이 쓴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유튜브(3372만명), 네이버(3007만명) 순이었다. 다만 이 앱들은 지난해에도 나란히 1~3위를 차지했으며 올해 사용자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 1위인 카카오톡의 경우 지난해 11월엔 3656만 명이 사용한 것으로 집계돼 올해 외려 소폭 감소했고 유튜브와 네이버의 증가율도 각각 0.9%, 1.6%에 그쳤다.


반면 쿠팡과 배민은 올해 두드러진 사용자 증가세를 보였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월간 사용자 1169만명에서 올해 1487만명으로 늘어 증가율 27%를 기록했다. 배민 역시 지난해 729만명에서 올해 937만명으로 증가했다. 증가율은 28%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앱 10위권에서 20% 이상 증가율을 보인 것은 쿠팡과 배민, 당근마켓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올 한 해 쿠팡에서 물건을 사고 배민을 통해 음식을 먹는 비대면 소비 시장으로 유입된 이들이 그 만큼 많다는 의미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소비자들은 비대면 시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나타나고 있다"며 "온라인 전자상거래 비중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거래에 눈뜨다=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의 약진도 눈에 띈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11월 359만명에서 올해 913만명으로 사용자가 1년 만에 154% 증가했다. 증가 인원도 554만명으로 올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앱 10개 중 가장 많다. 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조사한 것으로 아이폰(iOS)까지 더하면 당근마켓의 사용자는 1000만명을 훌쩍 넘는다.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중고 거래로 시작된 지역 주민 간 연결이 모여 어느덧 1000만 이용자가 소통하는 지역 생활 교류의 장으로 자리잡게 됐다"며 "앞으로도 '연결'에 초점을 둔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지역생활 커뮤니티로서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근마켓의 도약은 올 한 해 중고거래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했다는 방증이다. 또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의 올 11월까지 거래 건 수도 11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성장했으며 거래액은 1조1000억원으로 19%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로 중고거래를 통한 합리적인 소비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집콕' 시간이 증가하면서 집 정리를 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도 중고매물이 늘고 시장이 활성화 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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