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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철구 딸 입학 '현대판 연좌제' 논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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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철구 자녀 사립초 입학 논란
학부모 "입학 반대" 항의 빗발
전문가 "부모 잘못 아이에 투영하면 안 돼"

BJ철구가 지난 8일 아프리카 방송 도중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아프리카TV 방송화면 캡처.

BJ철구가 지난 8일 아프리카 방송 도중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아프리카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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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최근 인터넷 방송인 BJ철구(31·본명 이예준)와 BJ외질혜(25·본명 전지혜) 부부의 딸이 한 사립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장애인 비하·고인 모독 등 여러 사건사고로 뭇매를 맞은 인물의 자녀가 해당 학교에 입학함으로써 또래 친구들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부모의 문제를 아이에게 투영시켜 판단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 또한 부모의 잘못으로 인해 그 자녀까지 비판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철구와 외질혜 부부의 딸이 인천의 한 사립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인천의 사립초교들에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몇몇 학교들은 "유튜버 OO씨의 자녀는 본교에 입학하지 않았음을 알려드린다"는 공지문을 냈다.


특히 한 학교는 공식 SNS를 통해 "BJ의 딸이 입학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과한 억측으로 이번 일과 관련 없는 학생과 학부모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댓글을 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소동은 그간 철구의 행보와 연관돼 있다. 철구는 2012년 성범죄자 김길태를 모방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진행해 1년 동안 아프리카 방송 정지를 받은 바 있으며, 또 장애인을 비하하는 등 불건전한 콘텐츠를 선보여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근에는 방송을 진행하던 중 개그우먼 고(故) 박지선의 외모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당시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이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항의하자, 철구는 "박미선을 말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후 박미선이 공개적으로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BJ철구의 자녀가 입학할 것으로 알려진 인천 한 사립초등학교에서 낸 입장문. 사진=홈페이지 캡처.

BJ철구의 자녀가 입학할 것으로 알려진 인천 한 사립초등학교에서 낸 입장문. 사진=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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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구 자녀 입학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자 해당 초등학교는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우리 학교는 누구든 지원할 수 있고, 공개추첨으로 신입생을 뽑으며 임의로 선택하거나 포기시킬 수 없다. 또한 누구에게나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학교의 이념이며 초등교육의 원칙"이라며 "이후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는 관리자인 학교장이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철구 딸의 입학을 허용한 셈이다.


다만,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논란이 되는 인물의 자녀와 같은 학교에 아이들이 다닌다는 게 불편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학교의 입학을 앞둔 한 학부모는 지역 맘카페에 "같은 학교 보내는 학부모 연락받고 '멘붕'이다. 처음에는 아이가 무슨 잘못인가, 아무리 못난 부모라도 아이는 다르지 않은가 했다"라며 "그런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정말 모두 한결같이 학을 떼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저는 그 방송 보지도 않고, 보고 싶지도 않은데 그분 딸도 방송에 나와서 정말 가관도 아닌가보더라"라며 "아는 분은 입학 취소해야겠다고 하더라. 너무 암울한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한 학부형이 철구와 외질혜 딸의 입학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학부형이 철구와 외질혜 딸의 입학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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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반응을 두고 일각에서는 부모의 잘못을 자녀에게 묻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부모의 평판과 별개로 아이가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며 철구 자녀의 입학을 찬성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인천 한 맘카페를 통해 "공정하게 추첨한 것이고 인천에 사는 7살이라면 누구에게나 입학의 자유는 있다고 본다"면서 "입학 후 문제가 일어난다면 그때 대책을 세우면 되지 않나. 아이에게만은 평등한 교육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작가 허지웅 또한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모두가 부모의 죄를 대물림하고 평가받는 사회라면 그런 공동체에는 아무런 희망도 가능성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 공동체는 부모의 죄를 들어 그 가족을 심판하지 않는다. 이건 원칙"이라며 "그 부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자녀를 무리로부터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죄를 묻지 않는다는 것이지 따라붙는 꼬리표까지 없애는 건 어렵다"면서 "BJ 스스로의 태도와 가치관부터 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학부형이 부모의 잘못을 자녀에게 묻는 것은 옳지 않다며 철구 딸의 입학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사진=맘카페 화면 캡처.

한 학부형이 부모의 잘못을 자녀에게 묻는 것은 옳지 않다며 철구 딸의 입학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사진=맘카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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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역시 부모의 잘못이 있더라도 이를 아이에게까지 투영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유튜브나 아프리카 방송 등은 경쟁적인 시장이다. 그렇기에 특이하거나 엽기적인 걸 찾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나친 경쟁심은 윤리성·도덕성 결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부모의 잘못으로 그 자녀마저 비판적인 시선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아무런 잘못이 없는 자녀가 비판받기보다는 잘못을 저지른 그 부모가 비판받아야 마땅하고, 그 부모 스스로가 반성을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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