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한동안 주가 급등세를 보였던 운송주들이 새 모멘텀을 기다려야 할 때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HMM 은 전일보다 1.54%(200원) 내린 1만27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도 오전 11시25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3.92%(500원) 하락한 1만2250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운송주는 내년을 앞두고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됐다. 운임비가 계속 상승하는 것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고무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송주 투자는 어느 때보다 바쁜 연말을 맞이하고 있다. 상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이번 달에도 계속 오를 전망"이라며 "2009년 1000에서 시작해 1500으로 올라서는 데 11년이 걸렸는데, 2000까지는 한 달이면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9월25일 6860원이었던 HMM 종가는 지난 4일까지 85.86%나 올랐다. 대한해운은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급등했다. 10월30일 1590원에서 지난 4일 3180원으로 두 배나 상승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당분간 새로운 호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최 연구원의 의견이다. 그는 "SCFI가 여기서 더 올라도 선사들의 4분기 이익이 비례하게 늘기는 어렵다. 운임이 고정된 물량계약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지금은 속도조절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길게 보면 내년에는 육해공 운송 모두 중요한 펀더멘털 개선이 전망된다. 컨테이너 해운에 이어 항공도 산업은행 주도의 구조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기간산업인 해운과 항공을 재건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이 예상된다. 또 시장 논리만으로는 해소하기 어려웠던 공급과잉 부담을 정부 개입으로 줄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 연구원은 "항공과 해운은 3월을 변곡점으로 기대한다"며 "대한항공의 유증이 끝나고 컨테이너 선사들이 북미항로의 연간 고정계약들을 새로 체결하는 시기로 새로운 모멘텀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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