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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전쟁" 아파트 주택가 주차 문제, 해법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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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주차, '문콕' 등 이웃 갈등 격화
운전자 10명 중 5명 이상 '평소 주차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전문가 "서로 간 배려 필요한 문제"

최근 한정된 주차 공간으로 주차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한정된 주차 공간으로 주차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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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차는 많은데 주차할 곳은 적고 너무 불편합니다.", "불법 주차, 얌체 주차로 스트레스 받습니다."


가구당 보유 차량은 늘어나는 반면 주차할 곳은 적거나 없는 '주차난' 문제로 이웃 갈등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아파트 주택가에서는 이중주차나 차 문을 열다가 옆 차에 흠집을 내는 이른바 '문콕' 등 각종 사고까지 일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관리정보시스템(VMIS)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우리나라의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는 지난해보다 약 24만대 증가한 2344만4165대로 집계됐다.


문제는 주차장 상황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운전자 10명 중 5명 이상은 평소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2일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주차장 이용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운전자 절반 이상(54.7%)이 '평소 주차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일이 많다'고 응답했고, 주차하기 가장 어렵게 느끼는 장소로 1위로 '주택가'(89.8%)를 꼽았다.

특히 운전자들은 주차문제로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으로 옆 차량 때문에 주차하기가 어려울 때(42%)와 불법 주차 차량 때문에 주차가 어려울 때(36.6%)를 꼽았다.


또한, 10명 중 9명은 주차 문제 때문에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도 시간을 낭비한 경험이 있었다.


주차 문제로 이웃간 갈등으로 번지는 사례도 빈번하다. 사진=연합뉴스

주차 문제로 이웃간 갈등으로 번지는 사례도 빈번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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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라 이 같은 주차 문제는 이웃 간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주차 시비로 갈등을 빚던 이웃 주민 차량에 인분을 바른 60대 남성 A 씨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8월18일 제주시 노형동 공동주택 앞에 주차된 B 씨의 차량 유리에 인분을 바른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평소 B 씨와 공동주택 내 주차 문제로 다투다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제주서부서 노형지구대는 주택 인근에 잠복해 있다 19일 새벽 5시께 B 씨의 차에 인분을 바르던 A 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그런가 하면 평소 집 앞 주차 문제로 다툼이 있던 이웃 주민에게 둔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60대에게 중형이 선고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지난해 9월 충북 청주의 한 주택가에서 이웃 주민 C 씨와 주차 문제를 벌인 후 같은 날 오후 6시께 술에 취해 골프채로 C 씨가 타고 있던 차량을 부수고, 저항하는 피해자를 골프채로 마구 폭행했다. 재판부는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남성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차 문화가 성숙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부분 주차문제는 서로 간 배려와 소통으로 해결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는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차문제에 대해 이웃 간 배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KBS 1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주차 문제와 관련해서 이웃 간 갈등이 빈번하다"라면서 "다른 차를 가로막고 이중주차하는 경우 차를 빼지 못해 출근 시간이 늦어지기도 하며 이로 인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차 갈등으로 차 바퀴를 펑크내거나 차 문에 본드를 발라놓는 등 보복도 발생한다"며 "이러한 주차 문제는 서로 남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 가령 이중주차를 하게 될 때는 반드시 연락처를 적어놓고 연락을 받으면 내가 바로 빼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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