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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싶지만 참았아요"… 코로나 수험생 '집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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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난 홍대거리 한산
음식점·영화관·미용실 '수험생 할인' 안내문만
수험생 "PC방 가는 것도 꺼려진다"

3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 '젊음의 거리'가 텅 비었다.

3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 '젊음의 거리'가 텅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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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저녁 서울 관악구 신림동 순대골목은 인적이 드물어 한산한 모습이다.

3일 저녁 서울 관악구 신림동 순대골목은 인적이 드물어 한산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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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류태민 기자, 김수환 기자] "오늘 사람 진짜 없다…." 3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 '젊은의 거리', 평상시 거리공연을 관람하는 인파로 가득찼던 곳이지만, 이날은 유난히 인적이 드물어 '유령도시'를 방불케했다. 대형극장과 음식점ㆍ휴대전화 대리점 등 상가들은 '수능 특수'를 기대하며 '수험생 할인' 안내문을 붙여놨지만 직원들만 쓸쓸히 매장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피자 프랜차이즈 직원 주효정씨(22ㆍ여)는 "평소 저녁보다도 손님이 5분의 1은 준 것 같다"며 "아무리 그래도 수능 마친 학생들이 나올 법도 한데 전혀 안 보인다"고 전했다 .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이날 저녁 서울 주요 유흥가는 평소보다도 한산했다. 수능 후 학생들이 유흥가로 대거 쏟아지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질 거라 걱정하던 어른들이 머쓱해질 정도다. 초유의 혼란 속 수능이었던 만큼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곧바로 집으로 향했고 수능 대목을 기대했던 유흥가는 '개점휴업' 상황이 연출됐다. 식당 좌석마다 부착된 '거리두기' 스티커가 무색하게 빈자리가 훨씬 많았다. 서대문구 신촌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박모씨(여ㆍ65)는 "오늘 손님은 3팀이 전부"라며 "예년 수능 같으면 저녁 먹고 찾아오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모두 바로 집에 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중ㆍ고교생들이 즐겨찾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순대골목 모습도 비슷했다. 거리에는 사람보다 배달 오토바이가 더 많이 오갔고, 두 집 건너 한 집은 파리만 날릴 정도로 한산했다. 한 순대가게는 10개 테이블 중 2곳에만 나이가 지긋한 남성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운영자 김모씨(여ㆍ50대)는 "수능 보고 왔다는 학생이 딱 2명이었다. 기특해서 음료수를 서비스로 줬다"고 했다. 신림동의 한 식당에서 만난 최민성 군(고3ㆍ남강고)은 "친구 3명과 수능 시험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만났는데 저녁만 먹고 집에 가서 쉴 생각"이라며 "평소 같으면 바로 PC방으로 갈텐데 코로나 걱정에 참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남역 대로변은 퇴근길 직장인들로 활기가 넘쳤지만, 주점이 밀집한 뒷골목은 초저녁부터 정적이 흘렀다. 이 골목에서 수험생으로 보이는 사람을 찾아보기도 어려웠다. 스트레스 해소 차 강남역에 나왔다는 재수생 김예지(19ㆍ여)씨는 "작년 수능이 끝났을 때와는 기분이 많이 다르다"면서 "걱정되긴 하지만 마스크만 잘 쓰고 다니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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