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지털광고시장 매출, 처음으로 전통매체 앞질러

올해 디지털 광고시장 매출, 전체의 51% 차지
특히 페이스북·구글·아마존이 디지털 광고시장 독식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미국 디지털 광고시장 매출이 사상 최초로 TV와 신문 등 전통 매체를 모두 합친 매출을 앞질렀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국적 광고회사 WPP의 계열사 그룹 M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미국 디지털 광고시장 매출이 1110억달러(약 122조 6439억원)로 미 전체 광고시장의 5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올해 미국 전체 광고시장은 2146억달러(약 237조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은 디지털 광고시장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의 경우 광고 불매운동 논란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 전년동기대비 광고수익이 22% 늘었다. 구글은 10% 증가한 371억달러, 아마존은 51% 증가한 54억달러 기록했다.

WSJ은 디지털 광고 매출이 전체 광고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게 된 것은 올해 초 불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도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타격으로 광고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광고주들이 핵심 소비자층을 더욱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디지털 광고에 눈을 돌렸다는 설명이다.

광고비 예산이 많지 않은 중소업체들의 경우 디지털 광고에 대한 관심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M은 "광고시장이 암흑기를 보내고 있는 중에도 디지털 광고시장은 밝게 빛났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비약적인 것으로 3년전만해도 디지털광고시장은 미국 전체 광고시장의 3분의1을 차지하는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에도 코로나19 사태와는 관계없이 디지털 광고시장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미국 광고시장은 2400억달러(약 266조원)로 올해보다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디지털 광고시장 매출이 1300억달러(약 144조원)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당시 TV와 신문, 라디오, 잡지 등 4대 전통매체의 광고 매출은 온라인 플랫폼 광고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21%로 줄어들었다.

그룹M은 TV 광고시장은 내년에 6.6%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신문 광고시장은 12%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