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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송현동 공원화' 또 잡음…이번에는 마포구 '반발'

최종수정 2020.11.22 11:03 기사입력 2020.11.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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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동 부지와 맞바꿀 부지로 서부면허시험장 거론되자
마포구청장 "단호히 거부한다" 공식 성명서 발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서울시의 '송현동 공원화'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다. 부지 주인인 대한항공과 갈등을 빚은 데 이어 마포구의 반발에 직면했다.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 맞교환 대상지로 서부 운전면허시험장 부지를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포구가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송현동 부지를 사들이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를 낀 3자 매입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H공사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송현동 부지를 매입하고, 서울시가 이 부지와 시유지를 맞교환하는 방식이다.

시가 우회적인 매입 방식을 추진하는 것은 직접 대한항공으로부터 부지를 매입하는 것보다 자금조달 등 상당 기간 일정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당초 대한항공은 매각가격 등을 이유로 서울시에 송현동 부지를 파는 것을 원치 않았으나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으로 매각이 성사되게 됐다. 서울시와 대한항공은 오는 26일 송현동 부지 인근에서 매각 조정합의 서명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에는 송현동 부지의 매각 시점과 방식, 매각 가격 결정 방법 등이 담겨 있다.


문제는 서울시가 LH에 넘겨줄 시유지로 서부 운전면허시험장 부지를 검토하면서 불거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본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유 구청장은 “서울시와 LH가 추진하는 서부면허시험장 부지와 송현동 부지 맞교환 계획은 구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주택공급을 하는 것"이라면서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지역의 공원 조성을 위해 마포구민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서부면허시험장 부지 맞교환 중단을 촉구한다"면서 "당사자인 마포구와 지역 주민의 협의 없이 추진하는 임대주택건설 등 주택공급방안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 구청장은 국토교통부, 서울시, 마포구,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를 구성해 ‘상암동 지역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미래 지역발전을 위해 서부면허시험장 활용방안을 함께 고민할 것을 제안했다.


김기덕 서울시의회 부의장 역시 “서부 운전면허시험장은 남북관문 4차 산업 거점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시가 신전략거점으로 선정했고, 3억77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4월을 목표로 용역이 실시되고 있다”면서 “당초 계획을 추진해왔던 원안대로 지역발전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추진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서부면허시험장 부지를 송현동 부지와 교환하기에 적절한 땅으로 보고 있다. 서부면허시험장이 8·4 부동산 대책의 신규 주택공급 부지로 포함된 만큼 LH공사가 이를 받아 개발하면 명분도 선다는 것이 서울시 판단이다.


서울시는 “아직 대체 부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LH공사는 서부 운전면허시험장을 포함한 복수의 시유지를 사업성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마포구를 비롯해 다른 지자체 상당수도 교환부지 선정에 강력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송현동 부지는 조선시대엔 왕족과 명문세도가들이 살았던 곳이나, 일제수탈 등 88년간 외세에 소유권을 빼앗겼고, 1997년 이후에는 민간기업으로 소유권이 넘어왔으나, 장기간 방치되면서 110년간 시민들은 내부를 들여다볼 수조차 없었다.


서울시는 110년 잃어버린 세월을 간직한 서울 도심 한복판의 마지막 남은 미개발 대규모 부지인 송현동 부지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입지적 중요성 등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장소성 회복을 위한 공공적 활용이 가능한 공원으로 결정하고, 이후 시민·전문가 공론화 등을 통해 공원의 세부적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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