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구글이 모든 앱에 인앱결제(앱내 결제)·수수료 30% 정책을 적용한다는 방침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조 공동대표는 18일 카카오 연례 개발자행사 '이프 카카오(if kakao)2020' 첫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이 얘기를 한 번 짚고 가야할 것 같다"면서 "특정 결제 수단을 강요하는 것이 많은 창작자들과 콘텐츠 유통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른 결제 수단도 다양하게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공동대표가 특정 정책에 대해 의견을 드러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구글 측은 인앱결제 정책으로 영향을 받는 기업은 100여개에 불과해 영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카카오는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 확대에 영향을 받는 기업 중에 하나다. 게다가 카카오는 이날 콘텐츠 구독 플랫폼 구상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는 뉴스,동영상,음악 등의 콘텐츠를 구독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구독에는 유료 모델이 접목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조 공동대표는 구글의 인앱결제 확대 적용 정책까지도 고려했냐는 물음에 "구독 모델을 구상한 지 꽤 오래됐기 때문에 인앱결제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는 성명서를 내고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를 막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인기협은 네이버,카카오 등이 속한 단체다. 인기협은 "국회는 지난 국정감사 이전부터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여러 건 발의하면서 앱 마켓사업자의 횡포를 사전에 방지할 가능성을 보여줬었다"면서 "그러나 그 가능성의 불씨가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시간이 갈수록 꺼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기협은 "예상컨대 구글의 일방적인 정책 변경으로 국내 모바일 콘텐츠 산업의 매출 감소는 단기적으로 적게 잡아도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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