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치매 원인 찾았다.. 산화 스트레스로 발병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중증 반응성 별세포에서 과산화수소 과량 생성
산화 스트레스가 치매 발병 원인

치매 원인 찾았다.. 산화 스트레스로 발병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치매의 원인을 찾았다. 우리 뇌 속에 반응성 별세포가 생산하는 과산화수소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가 치매를 유발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치매 조기 진단과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구 결과다.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는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의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 전희정 선임연구원 등 연구팀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산하 뇌과학연구소의 류훈 단장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17일 실었다.

치매의 원인을 밝히다
중증 반응성 별세포에 의한 신경세포 사멸 및 치매 병증 유도 기작

중증 반응성 별세포에 의한 신경세포 사멸 및 치매 병증 유도 기작

원본보기 아이콘

연구팀은 치매 초기에 나타나는 반응성 별세포에 의한 신경세포 사멸과 치매 증상이 유도되는 원리에 대해 처음 밝혔다. 연구팀은 뇌가 독성 물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반응성 별세포가 치매 초기에도 나타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중증 반응성 별세포가 신경세포의 사멸과 치매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연구팀은 별세포의 반응성을 조절한 동물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경증 반응성 별세포는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반면, 중증 반응성 별세포는 비가역적으로 신경세포를 사멸시키고 치매를 진행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별세포에 의한 독성 물질 분해 과정에서 활성화된 모노아민 산화효소 B(MAO-B) 단백질과 이로 인해 과량 생성된 활성 산소의 한 종류인 과산화수소가 중증 반응성 별세포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과산화수소에 의한 산화스트레스는 뇌염증, 질산화 스트레스, 타우 병증 등도 유도해 신경세포를 사멸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같은 기전을 3차원(3D)으로 구현한 인간 세포 치매 모델과 사후 치매 환자의 뇌에서도 동일하게 관찰했다.


전희정 선임연구원은 "뇌의 독성물질과 함께 스트레스, 뇌손상,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한 산화 스트레스 증가로 중증 반응성 별세포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막으면 치매의 진행을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치매, 새로운 치료법 개발 가능
경증 또는 중증 반응성 별세포

경증 또는 중증 반응성 별세포

원본보기 아이콘

이번 연구는 치매의 핵심 원인을 지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수년간 치매 치료제 개발은 주로 아밀로이드 독성 물질인 아밀로이드베타가 치매의 원인 물질이라는 가설에 근거해 진행됐다. 하지만 항체치료제 등으로 아밀로이드베타를 제거한 후에도 중증 치매가 지속되거나, 아밀로이드베타가 증가해도 치매가 보이지 않는 현상이 일어나곤 했다.


연구팀은 별세포의 반응성을 활용해 치매를 조기 진단하거나 새로운 치료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은 반응성 별세포를 대상으로 과산화수소를 줄이는 것만으로 치매 진행을 억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MAO-B 또는 과산화수소를 표적으로 하는 치매의 새로운 진단 및 치료 전략을 세우고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훈 단장은 "치매 환자의 뇌에서는 반응성 별세포가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해 이 반응성 별세포의 비정상적 활성을 제어하는 연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창준 단장은 "지금까지 알츠하이머 치매의 부산물로만 여겼던 반응성 별세포가 신경세포사멸의 주원인임을 새롭게 밝혀서 기쁘다"라며 "치매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계속 울면서 고맙다더라"…박문성, '中 석방' 손준호와 통화 공개

    #국내이슈

  •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美 볼티모어 교량과 '쾅'…해운사 머스크 배상책임은?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송파구 송파(석촌)호수 벚꽃축제 27일 개막

    #포토PICK

  •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공개…초대형 SUV 시장 공략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 용어]건강 우려설 교황, '성지주일' 강론 생략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