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노약자 고령자에게 효과 있어야 할 것"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가 90%에 달한다는 소식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백신이 어떤 형식으로 어떻게 효과가 드러날 수 있는지 등 백신 효과가 아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전염병 전문가인 마이클 오스트롬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화이자 백신 연구가 입증한 게 무엇인지 어떤 정의를 내리기에도 아직 진짜 너무 이르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또 블룸버그 통신은 90% 증상 감축이란 보도가 화려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해 해당 백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아직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 없다고 전했다. 통신은 어떤 증세가 예방되는지, 노령층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화이자 백신이 고령자들에게 통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또 다른 백신 아스트라제네카처럼 노령층에 효과가 나타난 다른 제약사들의 백신이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에든버러대 면역감염병학과 엘레노어 라일리 교수는 "백신이 코로나19 감염과 사망을 줄여 일반인들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려면 우리 사회의 노약자와 고령자에게 효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워릭대 분자종양학 로렌스 영 교수는 "화이자 백신이 감염 후 전파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상시험에 대한 비판적 견해도 있다. 화이자는 미국과 5개 국가에서 약 4만40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 중 3상 시험에 참여한 94명의 결과를 통해 '90%'라는 백신 효과를 얻었다.
화이자 측은 임상시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고 나머지는 플라시보(가짜 약)를 투여했다. 그 결과 백신을 2회 투여한 참가자들은 10% 미만의 감염율을 보였다고 화이자 측은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데이터가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임상시험 참가자나 의사, 회사의 최고 경영자 등을 제외한 그 누구도 94명 중 몇 명이 백신을 투여받고, 몇 명이 가짜 약을 투여받았는지 모른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NYT는 만일 화이자 백신이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 허가를 받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배포된다면, 질병관리본부와 FDA에서도 부작용이 없는지 검사를 하고, 임상시험 참가자도 2년간 부작용이 없는지 관리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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