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3%·국제유가 8% 폭등
코로나 백신 기대감에…컨택트↑·언택트↓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 1060원 찍을 수도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미국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예방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3%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95% 올랐고, S&P500도 1.17% 상승했다. 반면 비대면(언택트) 기업들이 포진한 나스닥지수는 1.53%가량 내렸다.
이날 유가도 경제활동 정상화에 따른 수요회복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8%가량 급등했다. 지난 5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는데,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5%나 급등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3상 첫 번째 중간 분석 결과 참여자들에게서 90% 이상의 예방효과를 확인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미국 증시에선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항공, 레저 등 대면(컨택트)관련 주식들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정상으로의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컨택트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는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화이자 백신이 일반인에게까지 투입되려면 2021년 말이나 돼야 하고, 이번 백신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적다는 점은 부담이다. 특히 장기적인 효능 지속 여부를 알 수 없고 심각한 경우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노약자를 적절하게 보호하는지 여부가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다만 이날 언택트 주식은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일상으로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실적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 달러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백신 관련 성과로 코로나19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원화와 위안화를 비롯해 브라질 헤알까지 신흥국 통화는 동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 재정부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달러 약세를 자극하고 있는 주요 요인이다.
대부분의 국가가 재정적자를 키웠지만, 미국의 재정 대응은 대출과 보증보다 소득 보전, 이전지출 규모가 큰 만큼 정부부채 부담 확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이후 전체 재정 대응 규모는 유럽이 많았지만, 성격별로 나눠보면 미국은 재정부채로 연결될 수 있는 이전지출과 소득 보전 규모가 컸고 유럽은 회수 여지가 있는 대출과 보증에 집중했다. 바이든이 대규모 재정지출을 예고한 만큼 재정부채 확대에 따른 약세 압력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원화 강세의 또 다른 배경은 내년 코로나19 이전 경제 규모로 회복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에 하나라는 점이다. 한국의 10월 수출은 13개월 만에 일평균 수출액 21억달러에 진입해 회복세를 보였다. 백신 관련 성과가 더해지면서 한국과 중국 등 수출국의 경기 개선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
달러 밴드를 보면 올해 원·달러 환율은 1165원에서 1130원으로, 내년에는 1130원에서 1100원으로 하향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상반기 중 환율은 1060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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