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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시민 참여로 세운 태양광 발전소 24곳…공익 위해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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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참여형 에너지협동조합'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조합원 출자로 유휴공간에 발전소 건립…5% 배당 지급
"태양광 모듈 전자파는 오해…인버터서 소량 발생"
REC 가격 하락 고충…"경쟁방식 차별화" 요구하기도

[르포]"시민 참여로 세운 태양광 발전소 24곳…공익 위해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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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경기도 안산에 사는 김기영(78)씨는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한 795W 규모의 '미니 태양광' 덕분에 매월 전기 사용량의 28% 정도를 친환경 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또한 아파트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소 덕분에 공용 전기요금은 명세서 상에서 오히려 마이너스(-)를 찍으며 매달 1000원 이상 할인받고 있다. 김씨가 사는 아파트 단지 총 634세대 중 100세대 이상이 베란다 미니 태양광을 설치했다. 명실상부 안산시를 대표하는 친환경 에너지 실천 사례로 꼽힌다. 김씨는 "지자체에서 나오는 지원금으로 태양광 설치 자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의 1호 출자 조합원이다.


2012년에 출범한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전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시민참여형 에너지 협동조합'이다. 조합원이 출자한 돈으로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발전수익금을 조합원에게 다시 배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조합원 121명이 9000만원을 출자해 1호 발전소를 건립한 이후 현재 조합원수는 1060여명에 달하고, 태양광 발전소 24개(총 2.7㎿ 규모)를 운영 중이다. 주로 체육관, 정수장, 배수지 등 공공시설 옥상 유휴공간을 활용했다.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통한 탄소 절감 효과는 연간 총 3920t에 달한다. 이창수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은 6일 취재진과 만나 "태양광 모듈은 100% 국산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출자금에 대해선 연 4~5%에 달하는 배당금을 조합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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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용녀 사무국장은 태양광 모듈에서 전자파가 나온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상록수체육관에 설치된 안산시민햇빛3호발전소에서 직접 전자파를 측정해 보이기도 했다. 측정기기를 태양광 모듈 가까이에 대보니 휴대폰 전자파와 비슷한 0.3mG를 나타냈다. 하 사무국장은 "태양광 발전소의 전자파는 직류를 교류로 변환하는 '인버터'라는 전력변환장치 주변에서 적은 양이 발생한다"며 "인버터가 들어 있는 전기실 출입문을 닫으면 전자파 염려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조합의 가장 큰 고충은 신재생에너지 인센티브인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가격 급락에 따른 사업성 악화다. REC는 발전사업자가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했음을 증명해주는 인증서인데,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이 줄곧 하락하고 있다. 하 사무국장은 "시민 참여와 지역공헌을 주 목적으로 하는 협동조합 등 소형 사업자와 대형 발전사업자들 간의 경쟁 방식은 차별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지난해 시화호 수상태양광 사업 협약을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시화호를 둘러싼 자전거 도로에 2220㎾ 규모의 태양광을 설치하자고 시에 제안한 상태다. 발전소 설치 외에도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소를 유지·관리하는 '찾아가는 태양광 닥터'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을 위해 경기지역 에너지 협동조합들과 손을 잡았다. LED전등, 태양광제품 등 고효율·친환경 기기를 판매하는 에너지마켓도 운영해 수익금 전액을 사회공헌 활동에 쓰고 있다.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구조물과 접속반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제조공장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정부 조달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태양광 접속반 KS인증을 추진 중"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전문인력 양성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등 공익적 조직으로서 위상을 확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산(경기)=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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