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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나눠 먹기 찝찝해요" 코로나 시대, 직장인 점심 문화 바꿀까

최종수정 2020.11.09 11:50 기사입력 2020.11.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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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 '음식 나눠 먹기' 자제 당부
직장인들 '찌개 등 다 함께 나눠 먹는 메뉴' 기피
전문가 "여럿이 함께 음식물 섭취 위험"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인들 점심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해 찌개 등 다 함께 먹는 음식 섭취를 지양하고 있다. 사진은 대구시 수성구 대구시교육청 직원들이 마주 않지 않고 말없이 점심을 먹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인들 점심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해 찌개 등 다 함께 먹는 음식 섭취를 지양하고 있다. 사진은 대구시 수성구 대구시교육청 직원들이 마주 않지 않고 말없이 점심을 먹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슬기 기자] "아무래도 찌개 같은 메뉴는 꺼리게 되죠. 찝찝하기도 하고 코로나 감염도 무서워서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방역 당국이 개개인의 방역 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들의 점심 문화도 달라지는 모양새다. 하나의 음식을 시켜 여럿이서 나눠 먹는 문화가 비말(침방울)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인다는 인식에서다.

최근 방역 당국은 실내 모임 등에서 음식 나눠 먹기 자제를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달 2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신체 접촉과 침방울이 발생하는 행위를 자제하고 음식을 나눠 먹지 않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부 역시 음식점 등에서 '찌개·반찬 덜어 먹기'등 식사 문화 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지난 6월9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제21차 식품안전정책위원회에서 "코로나19로 하나의 찌개·반찬을 같이 먹거나 수저를 여러 사람이 만지는 행위 등은 방역 측면에서 바꿔야 할 식사 문화"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점심 식사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년 차 직장인 최경민(29·가명) 씨는 "하나의 메뉴를 여럿이서 나눠 먹어야 식사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인식이 있어 찝찝해도 개인 메뉴를 시키지 못했다. 특히 연차가 낮은 직장인일수록 상사나 직급이 높은 분들의 눈치를 보니까 더 그렇다"라며 "비말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니까 따로 먹는 문화가 직장에서도 자리 잡혔으면 좋겠다"라고 토로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 여론조사에서도 다 함께 먹는 찌개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시장조사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5월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점심시간'과 관련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53%)이 '찌개처럼 다 함께 먹는 메뉴는 기피하게 된다'라고 응답했다.


다 함께 먹는 메뉴를 기피하는 경향은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에서도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본래 직장인들이 즐겨 먹는 메뉴는 김치찌개(52.7%·중복응답)와 짜장면(50.1%)이었고, 그 뒤를 짬뽕(42.4%)과 돈가스(40.9%), 햄버거(38.6%), 제육볶음(36.6%) 등이 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김치찌개 등 나눠 먹는 음식에 대한 선호 경향은 약해졌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3.0%)이 '찌개 메뉴를 기피한다'라고 응답했고 '찌개처럼 다 함께 먹는 메뉴를 먹게 되는 경우에는 새 수저를 이용해 퍼먹는 편'이라는 직장인은 2명 중 1명(48.8%)에 달했다.


특히 '나눠 먹기' 등 음식을 공유하는 문화에 익숙한 중장년층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 함께 먹는 메뉴를 기피하게 된다'라고 응답한 응답자 중 20대는 48%였지만 40대와 50대에서는 각각 52.8%, 61.2%로 절반을 넘었다.


부장급 직장인 박승철(55·가명) 씨는 "예전에는 찜이나 찌개 등으로 회식 메뉴를 정하곤 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찝찝하기도 해서 1인 1쟁반이 나오거나 개개인이 덜어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선택한다"라며 "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면서 '정'이 생긴다는 인식도 옛말이 된 지 오래"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는 식사 문화 등 그동안의 행동 양식이나 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럿이 함께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더욱 키우는 일이다"라며 "코로나19 시대에는 여럿이 함께 음식물을 섭취하는 문화 등을 자제해야 한다. 여태까지 해왔던 문화나 행동 양식을 바꾸기가 쉽진 않겠지만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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