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연방정부가 대치중인 티그라이 지역에 군병력을 투입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내전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4일(현지시간) 북부 티그라이 주도 메켈레 등 지역에 군 병력을 투입하고, 이 지역에 6개월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현지 외신들이 보도했다.
티그라이 지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지난 9월 지방선거를 단독으로 강행하며 연방정부와 대립해왔다. 연방정부는 티그라이 지역 행정에 대한 재정 지원을 거부했고, 티그라이 지역은 이에 대해 전쟁 선포라면서 강력히 반발해왔다.
아비 총리는 티그라이에 연방군 투입을 지시하면서 지난 몇 달간 '도발과 선동'이 있었다면서 "마지막 레드라인(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TV대국민 연설에서 티그라이에서 군 캠프에 대한 공격으로 "몇 명의 (군 장병) 순직"이 있었다면서 티그라이 지역 민병대의 "끝이 가까웠다"고 경고했다.
간밤에 군 캠프를 공격한 것으로 지목된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은 무장이 잘 돼 있다. 아비 총리는 TPLF, 티그라이 지역 여당 등을 싸잡아 "반란 세력"이라고 지칭했다.
티그라이 지역은 아비 총리가 2018년 집권하기 전 주된 정치세력이었으나 이후 아비 총리의 개혁과정에서 자신들이 소외됐다면서 연정에서 이탈했다.
AP 통신은 "지금 아비 총리의 통치가 가장 큰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티그라이 관리들은 당초 8월로 예정된 총선이 코로나19에 연기된 것에 반발해 왔다. 총선 연기로 아비 총리의 임기도 연장됐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선임 분석가인 윌리엄 데이비슨은 "전쟁은 부글부글 끓어온 긴장 상황의 최악의 결과가 될 것"이라면서 양측에 휴전을 촉구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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