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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눈덩이처럼 커지는 기업대출…올해 증가액 '역대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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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은행 10월 말 기업대출 잔액 576조2928억원
1월 보다 55조원 증가
은행권 전체 올해 기업대출 증가액 100조원 돌파 가능성

매월 눈덩이처럼 커지는 기업대출…올해 증가액 '역대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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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은행권의 기업대출 규모가 매월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당분간 중소기업의 대출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은행권의 리스크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ㆍNH농협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576조2928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올해 1월 521조664억원 보다 약 55조원이나 급증한 수치다.

은행 기업대출 규모는 매월 증가세를 유지하며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코로나19 확산과 경제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안좋아져 은행 대출에 기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특히 대기업 보다는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A은행의 경우 10월 대출잔액에서 대기업 대출은 전월대비 2900억원 줄었지만 소호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이 7900억원 늘며 전체 기업대출 성장을 견인했다.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이 10월에만 6조원 넘게 증가한 만큼 올해 전체 은행권 기업대출 증가액은 이미 지난달 100조원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기업대출 증가액은 97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대 기록이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64조3000억원 보다 1.5배나 높은 수치다.

우상향하는 은행권 기업대출
코로나19로 중소기업 대출 크게 늘어
한계기업 증가 리스크...은행권에 '부담'

은행권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한 금융당국의 우려에 대응해 한도축소, 금리인상 등의 방식으로 개인 신용대출 총량 관리(월 증가폭 2조원대)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달리 기업대출에는 여전히 적극적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라는 당국의 입김도 작용했다.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 지원 실적은 2조원을 돌파한 상황. 전날 열린 금융위원회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 따르면 2차 소상공인 지원프로그램은 지난 9월23일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한도가 상향되고 중복 수급이 가능하도록 개편된 이후 2조3500억원이 지원됐다. 은행들은 지난 3월 정부가 마련한 '초저금리(1.5%) 금융지원 패키지'에 따라 소상공인들을 대출 지원했고 5월부터는 2차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었다.

문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 막대한 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은 부정적인 상황이다.


한은은 올해 코로나19 충격으로 한계기업이 지난해보다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외부감사 대상 기업(외감기업)만으로 대상을 좁혀도, 이자보상비율이 100%에 못 미치는 기업의 비중이 지난해 14.8%에서 올해 21.4%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외감기업 5곳 가운데 1곳의 수익성이 이자도 못 낼 정도로 나빠진다는 뜻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한계기업의 여신 규모가 2018년 105조원에서 2019년 116조원, 2020년 176원까지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 관계자는 "가계 및 기업 대출 증가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 악화로 코로나 금융지원 대책이 종료되는 내년 3월 이후 기업대출 부실 리스크를 떠안게 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우려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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