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현대기아자동차의 10월 해외 판매가 두 달 연속 50만대선을 회복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인도 등 주요 시장 수요가 살아나며 해외 실적 전반을 이끌었으며, 기아차는 3년 10개월만에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현대기아차는 해외 시장에서 53만7983대를 판매하며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월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5% 줄어든 32만278대를 기록한 반면 기아차는 7% 늘어난 21만7705대로 나타났다. 기아차 월간 해외 판매 대수가 21만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6년 12월(26만5338대)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월 50만대 수준을 유지했던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 대수는 올해 초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지난 4월에는 18만대선까지 떨어졌다. 이후 서서히 반등하며 9월에는 50만대선을 회복했고 10월엔 예년 수준인 53만대까지 올라왔다.
기아차, 美시장서 2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텔루라이드 효과
회복을 이끈 건 미국과 인도 시장이었다. 10월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대비 12.2% 증가한 5만6094대를 판매하며, 두달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지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텔루라이드가 1만대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우며 두달 연속 역대 최대 판매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달 미국 자동차 산업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회복된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주요 인기 SUV들이 선전한 영향이다. 토요타(8.8%), 스바루(10.6%), 마즈다(16.5%) 등 현대기아차의 경쟁사들도 지난달에는 판매 호조를 나타냈다.
기아차의 놀랄만한 성장을 이끈 건 미국 전략형 SUV 텔루라이드다. 지난달 텔루라이드는 1만대에 육박하는 수준인 9697대가 팔리며 2개월 연속 월간 최대 판매를 경신했다. 7528대 팔린 신형 K5도 기존의 차명 '옵티마'에서 K5로 이름을 바꿔 출시되면서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 판매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같은 기간 현대차도 전년 대비 0.5% 증가한 5만7395대를 판매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판매량이 회복됐다. 투싼(1만898대), 싼타페(9072대) 등 SUV 모델이 전체 판매의 62%를 차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현대 기아 는 지속적인 신차 투입으로 최근의 상승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의 미국 현지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말 가격과 사양을 공개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신형 투싼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기아차는 11월 신형 쏘렌토 출시를 준비중이다.
현대차, 10월 인도 내수 판매 22년만에 역대 최대
인도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시장 점유율 2위를 유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0월 현대차는 인도 내수 시장에서 5만6605대를 판매하며 월간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이는 작년 동기보다 13.2% 늘어난 수치로 현대차가 1998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22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현대차의 인도 판매의 회복은 올해 초 공개된 '올 뉴 크레타'를 비롯해 i10, i20 등 전략 모델들이 선전한 영향이 컸다. 크레타는 출시 지난 8월초 내수 누적 판매 50만대를 돌파했고 인도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전국 봉쇄령의 여파로 지난 4월 판매량 '제로(0)'를 기록할 정도로 타격이 컸다. 하지만 이후 5월부터는 봉쇄가 풀리면서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10월 현대차 인도 법인의 수출은 1만2230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 가량 줄었지만 인도 내수 시장이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며 실적 반등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후발주자로 인도 시장에 진출한 기아차도 지난달 월 2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10월 한달간 기아차는 인도 시장에서 2만1021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역시 셀토스와 쏘넷 등 현지전략형 SUV 모델이 1만대 안팎의 판매를 기록하며 실적을 주도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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